'꿈의 암 치료기' 중입자 치료기, 서울아산병원 도입…2031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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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07 10:34 수정2025.04.07 10:34

서울아산병원 전경

서울아산병원 전경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암 환자를 치료하는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2031년 최첨단 암 치료 장비인 '중입자 치료기'가 도입된다.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까지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확정하면서 암 환자들의 높은 치료 수요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아산병원은 7일 일본 도시바ESS-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과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중입자 치료기 설치 장소는 서울로 결정됐다. 당초 인천 청라에 짓는 분원에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환자 접근성 등을 고려해 서울 본원에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병원 관계자는 "도입 준비 과정에서 여러 기관과 지자체로부터 유치 희망과 제안을 받았지만 환자 편의와 임상 치료 연계 연구 등 지역사회 발전을 고려해 풍납동 캠퍼스 설치를 최종 결정했다"고 했다.

병원은 풍납동 본원에 연면적 4만880㎡(약 1만2388평) 규모의 중입자 치료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다. 회전형 치료기 2대, 고정형 치료기 1대를 도입해 개원 시점부터 많은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입자 치료기는 탄소 이온처럼 무거운 입자를 활용해 암세포를 정밀하고 강력하게 제거하는 치료 장비다. 높은 에너지를 가진 중입자 빔을 암세포에 조사해 정상 조직은 최대한 보호하고 암 조직만 집중적으로 사멸시킨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고 사양의 중입자 치료 장비를 갖추는 것은 물론 기존 중입자보다 빔 조사 범위가 넓고 선량률이 높은 치료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짧은 시간에 넓은 범위를 치료할 수 있어 치료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병원 측은 에상했다.

탄소 이온뿐 아니라 헬륨, 네온, 산소 등 다양한 입자를 활용해 정상 조직 손상은 최소화하고 내성이 강한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소아 종양에도 적용할 수 있는 멀티이온빔 미래형 장비를 갖출 계획이다.

이를 활용해 전립선암, 췌장암, 간암, 폐암, 육종암, 신장암 등 다양한 암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병원 측은 내다봤다. 기존 치료에 내성을 가진 암도 적용할 수 있어 난치성 암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2031년 중입자 치료기가 도입되면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암 치료 시설을 갖추게 된다"며 "난치성 암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확대하고 국내 암 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매년 110만 명 이상의 암환자를 치료하고 2만여 건의 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 암환자 8명 중 1명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 받는 셈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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