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일정 데이터 팔 것"…야놀자 "플랫폼 성장에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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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야놀자를 비롯한 국내 대표 여행사가 속속 인공지능(AI)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여행 상품 판매만으로는 소비자에게도, 상품 공급자에게도 선택받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다. 국내 대표 전통 여행사 하나투어는 지난달 자체 AI 에이전트 ‘하이(H-AI)’를 공개했고, 야놀자는 최근 창립 20주년을 맞아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여행사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AI 전환을 달성하고 있다. AI 서비스 하이를 여행 상품 기획자용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를 넘어 기업·직원 간 거래(B2E)로 적용 범위를 넓힌 것이다. 하나투어에서 패키지 여행 등 상품을 개발하는 기획자들은 앞으로 AI를 통해 일정을 설계할 수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기반 대규모언어모델(LLM) 등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는 앞으로 하이의 기술을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하나투어가 쌓아온 패키지 데이터를 활용해 AI가 여행 일정, 체류 시간, 이동 경로 등을 정형화된 패턴으로 재구성한 후 이를 학습하고, 체계화한 서비스를 다른 기업에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야놀자는 본격적으로 미래 먹거리로 AI 플랫폼을 점찍었다. 세상의 다양한 여행 정보를 결합해 플랫폼 내부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자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지난 2일 열린 창사 20주년 기념식에서 ‘테크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기도 했다.

야놀자는 최근 B2B 사업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B2B 사업 영업이익은 576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이 50%를 웃돈다. 매출도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놀자는 B2B 사업의 성장 비결로 AI를 꼽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AI로 호텔과 숙박 시설의 가격을 예측하고 클라우드를 통해 호텔 데이터를 통합한 서비스가 사업자에게 각광받고 있다”며 “야놀자는 이 기술로 세계 호텔 체인들을 비롯해 부킹닷컴 등 글로벌 여행업체를 고객사로 두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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