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펀드매니저 서베이’에서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은 코스피지수가 3개월 내 9600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펀드매니저들은 “1만피를 넘을 수 있다”는 응답을 가장 많이 냈다. 반도체·인공지능(AI) 중심 투자를 통해 향후 1년간 목표 이익률을 17% 수준으로 전망했다.
28일 한경 펀드매니저 서베이에 응답한 105명의 펀드매니저 중 32.4%는 향후 3개월 내 코스피지수 상단이 ‘10,000 이상’일 것으로 전망했다. 26.7%은 ‘9700~10,000 구간’을 선택해 뒤를 이었다. 전체의 59.1%가 ‘1만피’가 가시권에 들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체 펀드매니저의 예상치 평균은 9630이었다. 각 구간의 중간 값으로 계산한 수치다. ‘10,000 이상’을 10,000으로 계산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상단은 이보다 높을 수 있다.
펀드매니저들은 조정장이 오더라도 지수가 ‘7천피’를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3개월 코스피 하단을 전망해달라는 질문에 7000~8000 사이 구간에 73.3%의 응답이 몰렸다. 지수 하단 평균치는 7478이다. 하반기 코스피지수 흐름에 대한 질문에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란 응답이 37.1%로 가장 많았다.
◇ 주도업종은 반도체
3개월 간 시장을 이끌 주도 업종(복수응답 가능)으로 반도체(95.2%)가 첫 손에 꼽혔다. 5명을 제외한 전원(100명)이 반도체 업종을 탑픽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도주로의 쏠림이 계속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조정장에서 더 담고 싶은 종목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79.0%가 ‘반도체’라고 응답했다.
AI 섹터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응답이 78.1%로 뒤를 이었다. 3위와 4위는 AI를 활용한 로봇 업종인 피지컬AI·휴머노이드(39.0%), AI 생태계의 핵심 요소인 전기 섹터인 전력기기·태양광·SMR 등 스마트그리드(35.2%)가 각각 차지했다.
반도체 업종의 톱2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고점으로 2028년이 제시됐다. 42.7%가 2028년 상반기를, 24.3%가 하반기를 언급했다. 두 기업의 주가 상승세가 최소 1년 6개월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 영향을 미칠 최대 변수로는 반도체와 AI 업황의 지속성(74.3%)이 꼽혔다. 이들 업종을 주도주로 여긴 만큼 해당 업종의 업황이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66.7%)이 뒤를 이었다. 케빈 워시 Fed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봤다. 달러당 1500원 중반 수준까지 올라간 원·달러 환율(22.9%), 기업 실적(21.9%)을 변수로 꼽는 목소리도 높았다.
◇ “우주항공·방산은 조정 대비”
향후 3개월 내에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는 우주항공·방산(38.1%)이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실제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종료되면서 방산 업종이 타격을 받은 데다 스페이스X도 상장 이후 급락하는 등 투심 악화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25.7%)와 AI(19.0%)도 조정 받을 가능성이 큰 업종으로 꼽혔다. 이들 업종은 주도 업종과 조정 가능 업종에 모두 꼽혔다. 반도체 중심의 상승세를 기대하면서도 ‘고점 논란’이 따라오는 만큼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헬스케어(19.0%), 2차전지(18.1%) 등도 조정 우려가 큰 업종으로 지목됐다.
◇ 국내 대형주 위주 투자 추천
펀드매니저들은 국내 주식 위주의 투자를 하는 것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응답자의 68.6%가 국내 대형주 투자를 1순위로 꼽았다. 국내 성장주(8.6%)와 중소형주(2.9%)를 더하면 전체의 80%가 국내 주식이 더 낫다고 봤다. 미국 주식의 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본 펀드매니저는 19.0%였고, 신흥국 주식은 1.0%만이 골랐다. 실제 펀드매니저들은 지난 3개월간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에서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58.1%)”고 응답했다. 주식 비중을 축소한 매니저는 4.8%에 그쳤다. 반면 채권 비중은 축소(20%)한 경우가 많았다.
향후 3개월 간 포트폴리오 조정 방향에 대한 질문에도 전체의 80%가 주식 비중을 확대(29.5%)하거나 유지(50.5%)하겠다고 밝혔다. 운용하는 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평균 13.67%(절대 수치를 제시한 96명 기준)로 제시됐다. 5~15% 구간에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몰려 있었다. 14.58%는 3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개인 투자자의 향후 1년간 목표 수익률로는 평균 17.21%가 제시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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