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김상석 교수
거울 볼 때마다 휑한 머리카락, 시간이 지날수록 진행되는 탈모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최근 거울 속 자기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경험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변화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머리숱이 줄어들고 가늘어지며 가르마 부분이 점점 넓어지는 것 같고, 이마의 헤어라인이 점점 위로 올라가고 있다면 탈모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탈모란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며, 이에 따라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특정 부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을 ‘탈모증’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 환자는 2018년 약 22만 명에서 2023년 약 25만 명으로 5년 새 약 14% 증가했다. 특히 이 통계는 원형 탈모증이나 흉터성 탈모증 등 심각한 질환으로 보험 급여를 받은 사례만을 포함한 수치이므로, 경증 탈모와 안드로젠 탈모까지 고려하면 실제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0~30대 환자가 약 10만명으로 전체 탈모 환자의 43%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세대에서도 탈모는 점점 중요한 고민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삶의 질 저하와 심리적 스트레스로도 이어질 수 있다.탈모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의 모발 밀도는 서양인보다 낮아 평균 약 10만 개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며, 하루에 50~1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거나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이거나,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는 것이 눈에 띈다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현재 본인의 두피 상태가 치료가 필요한 탈모인지, 두피 관리를 통해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인지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우선이다.
일부 환자들은 지루피부염 등으로 착각하여 탈모 방지용 샴푸나 비듬 억제 샴푸 같은 의약외품에만 의존하다가, 탈모가 상당히 진행된 후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안드로젠 탈모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와 적극적인 관리를 시작하면 탈모 진행을 늦추고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건강한 두피와 모발을 유지하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은 다음과 같다.① 적정 체중 관리와 무리한 다이어트 피하기 - 급격한 체중감량, 비만은 탈모에 악영향을 준다.
② 균형 잡힌 식단과 대사질환 관리 - 단백질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고 기름진 음식은 소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
③ 적절한 샴푸와 린스 사용으로 깨끗하게 머리를 감으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머리를 감을수록 머리카락도 많이 빠진다고 생각해 일부러 머리를 안 감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두필 건강에 좋지 않다. 머리를 감는 것은 두피와 모발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탈모 예방에 좋다. 머리를 말릴 때는 고온의 드라이기 사용을 피하고 마른 수건으로 두드리듯이 말려주는 것이 좋다.
④ 잦은 파마나 염색, 탈색과 같이 머리카락에 손상을 주는 것은 가능한 한 피한다.
⑤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 피로, 수면 부족, 빈혈, 갑상샘질환 등에 의해서도 탈모가 심해질 수 있다.
⑥ 금연
이미 진행된 탈모는 단순한 관리만으로 개선되기는 어렵고,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하지만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환경적 요인을 조절하면 두피와 모발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이는 탈모 관리의 가장 기본이자 시작이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피부과 김상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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