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 쇼 콘셉트로 다뤄
초연부터 ‘프리다’ 연기한 김소향 “100℃ 보여드려”
전수미 “내 연골 닳을 때까지, 할머니 돼도 하고파”
26일 서울 종로구 놀 유니플렉스에서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이 열렸다.
2022년 초연, 2023년 재연에 이어 2년 만에 세 번째 시즌으로 찾아온 ‘프리다’는 프리다 칼로의 생애를 ‘쇼’라는 콘셉트로 풀어낸다.
칼로는 엄청난 고통 속에 살았지만, 이를 예술의 불꽃으로 승화시켜 강렬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인물이다.이번 시즌 프리다는 김소향과 김히어라, 김지우, 정유지가 나눠 연기한다.
김히어라에게 ‘프리다’는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김히어라는 2023년 ‘프리다’ 출연 중에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였지만, 하차 없이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학폭 의혹을 제기했던 이들과 만나 화해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2년 만에 돌아온 ‘프리다’에 함께한다. 김히어라는 “2년 전의 저보다 훨씬 진중하고 감사하게 무대에 오르고 있다”며 “그림은 나를 다시 일으키는 수단이자 거울이고 내 삶의 유일한 기회 같았다”는 극 중 대사를 소개했다.그러면서 “2년 전에 ‘프리다’가 저에게 그랬다. ‘프리다’가 저에게 준 믿음과 용기가 있었다. 저를 믿고 보러와주시는 관객들에게 모든 것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칼로가 세상을 떠난 지 70여년이 지났지만 그의 작품은 물론 책, 영화, 뮤지컬 등으로 그에 대한 이야기도 꾸준히 다뤄지고 있다.
김히어라는 프리다 칼로가 여전히 사랑받는 것에 대해 “어려운 고통 속에 살았음에도 유쾌하고, 멋지게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인생이여, 만세!)’를 외친 인물”이라며 “저희도 모두 그런 걸 닮고 싶은 것 같다. 너무 멋진 여성”이라고 존경을 표했다.
처음으로 ‘프리다’에 합류한 김지우는 “‘다리가 없으면 어때, 날개로 날아오르면 되지’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단단함이 요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굉장히 필요한 마음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나라면 과연 이렇게 살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서, 한 번쯤은 이런 용기를 낼 수 있게 해주는 아티스트다 보니 요즘 시대에 귀감을 많이 살 수 있는 분 같다”고 보탰다.초연부터 ‘프리다’를 연기하고 있는 김소향은 “배우들이 미친 듯이 연기하고 노래하고 춤춘다. 두 시간 가까이 저희를 갈아넣어 100℃를 보여드린다. 우리 공연의 아주 큰 장점이다. 이 배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티켓값이 아깝지 않을 것”이라며 “프리다의 이야기를 듣고 영감을 얻는 건 기본”이라며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댄서 아이키는 이번 작품에서 레플레하 역을 맡아 뮤지컬 배우로 첫선을 보인다.
“뮤지컬 신인 배우 아이키”라고 자기소개를 한 그는 “두려움이 없을 수 없었다. 하지만 너무 멋진 이야기라 첫 도전이라면 꼭 (프리다로) 하고 싶다는 결정을 하게 됐다”고 의욕을 보였다.
춤은 물론 노래와 연기까지 선보여야 한다는 점에서 자신을 향한 우려에도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아이키는 “댄서다 보니 춤에만 몰두하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 있는데 (김)소향 언니에게 보컬 레슨을 받고, 기본 발성부터 트레이닝을 받았다. 연기는 함께 출연하는 배우 선배님들을 보며 가르침을 얻었다”며 “서바이벌을 같이 하고 있는데 최대한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모든 연습에 매진해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아이키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월파)’에도 출연하고 있다. 그는 “육체적으로 힘든 건 ‘스월파’지만, 둘 다 행복하고 감사하게 하고 있다”며 웃었다.
레플레하 역은 아이키 외에도 전수미, 장은아가 함께 선보인다. 극 중 레플레하가 프리다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담은 ‘허밍 버드’는 연기하는 배우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표현한다.
댄서인 아이키는 자신만의 춤으로, 전수미는 초연과 재연에 이어 화려한 탭댄스로 프리다의 마음을 흔든다.
전수미는 “‘프리다’는 인생이 굉장히 많이 담겨있는 작품”이라며 “영혼과 몸과 마음을 갈아넣어 공연을 하고 나면 멍한 순간이 오는데, 작품을 보고 용기와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너무 감사하다. 내 연골이 다 닳을 때까지 이 작품을 하고 싶다, 할머니가 돼도 하고 싶다”며 작품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7일 개막한 ‘프리다는’ 9월7일까지 놀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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