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9살 양의지보다는 확실히 잘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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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경기 만에 롯데자이언츠의 차세대 대형포수 기대주로 떠오른 ‘19살 고졸신인’ 박재엽*(오른쪽). 사진=롯데자이언츠 |
김태형 롯데자이언츠 감독이 ‘19살’ 신인포수 박재엽에게 푹 빠졌다. 1군에 올라오자마자 두 경기 연속 스타팅 포수로 선택했다. 박재엽은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경기에 8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34라운드에 지명된 따끈따끈한 신인인 박재엽은 단 한 경기 만에 스타로 떠올랐다. 1군 데뷔전이었던 전날 한화전에서 첫 타석에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멀티히트까지 기록했다.
포수 수비는 더 빛났다. 역시 경험이 적은 좌완 선발 홍민기를 안정적으로 리드한데 이어 불펜투수들이 올라온 경기 중후반에도 안방마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심지어 베테랑 마무리 김원중 조차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라’라고 믿고 맡겼을 정도다.
김태형 감독은 “어제 잘하지 않았냐. 공격도 잘했고, 수비도 잘했다”며 “물론 포수는 경험이 중요하지만 어제는 재엽이가 너무 잘해서 끝까지 밀고 나갔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명 포수 출신인 김태형 감독의 박재엽 칭찬은 계속 이어졌다. 그는 “(재엽이가)포수로서 공도 잘 잡고, 블로킹도 잘하고, 승부 능력도 좋다”며 “타격은 2군에서 가장 좋았다. 사실 2군 타격 성적은 잘 안믿는데 그 정도 좋았다면 1군에서도 어느정도 통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마침 김태형 감독은 롯데 입단 전 고등학생 때 박재엽을 본 적이 있었다. 해설위원 시절인 재작년 부산고 재학 중이던박재엽을 보고 ‘저 친구 잘하네’라고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김태형 감독은 당분간 박재엽에게 계속 선발 기회를 주기로 했다. 마침 이날 손성빈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대신 유강남을 올렸다. 어깨가 안 좋은 유강남은 포수 수비 보다는 지명타자나 대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태형 감독은 “19살 때로만 비교해서 보면 그 나이 양의지보다 낫다고 본다”며 “첫 단추가 잘 풀렸다. 포수는 경험이 중요하지만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는 1~2년 안에도 확 는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