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리그 폭격하는 뷰캐넌, 7이닝 1실점 비자책→실책에 눈물 흘린 야수에 "괜찮아" 위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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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에 나선 뷰캐넌. /사진=푸방 가디언스 SNS
26일 경기에 나선 뷰캐넌. /사진=푸방 가디언스 SNS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KBO 리그 '다승왕 출신'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6·푸방 가디언스)이 대만 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7이닝 동안 1실점했는데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뷰캐넌은 26일(한국시간) 대만 신장 야구장에서 열린 2025 대만프로야구(CPBL) 라쿠텐 몽키스 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볼넷 1몸에 맞는 공 1실점(비자책점)으로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102구를 던진 뷰캐넌은 마운드에서 내려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8회초 2-2로 동점이 되며 승리 투수 요건은 사라졌다.

이날 뷰캐넌은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2-0으로 앞선 6회말에만 1사 이후 라쿠텐 2번 타자 젱 친에게 볼넷을 내줬고 다음 린치핑 타석에서 2루 도루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수비 실책까지 나와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린정화가 적시타를 쳐 라쿠텐이 득점을 올렸다. 뷰캐넌의 비자책점이었다.

7회 뷰캐넌은 실점하지 않았지만 2005년생 20살 왕 니안하오의 2차례 수비 실책이 나와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왕 니안하오가 자책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하지만 뷰캐넌은 2사 1, 2루에서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8회 결국 동점이 되고 말았다. 8회초 시작과 동시에 뷰캐넌 대신 등판한 우시하오가 첫 아웃카운트는 잘 잡았지만, 연속 볼넷을 헌납하며 1사 1,2루에 몰렸다. 우시하오는 3번 린지핑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4번 린홍위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뷰캐넌의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푸방이 5-4로 이겼다. 2-2로 맞선 상황에서 연장에 들어갔고 10회 점수를 주고받으며 3-3이 됐다. 11회초 라쿠텐이 1점을 내며 리드를 잡았지만 11회말 2득점하며 역전승했다.

실책을 범해 눈물을 흘린 왕 니안하오의 26일 경기 수비 모습. /사진=푸방 가디언스 SNS

대만 언론 TSNA에 따르면 경기 도중 눈물을 흘린 왕 니안하오는 "실수로 인해 야구 경기 도중 울어본 경험은 처음이었다. 타격으로 팀에 기여를 하지 못하니 수비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실수가 나와서 깊은 죄책감을 느꼈다"고 상황을 되돌아봤다.

하지만 뷰캐넌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왕 니안하오를 향해 "야구장에서 사과할 필요는 없다. 전혀 상관없다. 정말 잘했다. 다만 결과가 좋지 않았을 뿐이다. 언제든 다음 공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웃었다.

그야말로 에이스의 품격을 보인 것이다. 뷰캐넌은 지난 6월 13일 웨이취안 드래곤스전에서 대만 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26일 경기까지 3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아직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0.98의 기록으로 안정된 성적을 남기고 있다. 안정감의 지표로 여겨지는 이닝당 평균 출루 허용률(WHIP) 역시 0.82로 준수하다. 26일 경기에서는 대만 무대 입성 후 처음으로 100구 이상을 던지며 투구수 빌드업까지 모두 마쳤다.

뷰캐넌. /사진=푸방 가디언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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