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 정상이 신년 인사를 주고받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한층 강화된 양국 관계를 과시했다. 노동신문은 3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새해 축하편지를 보내 전쟁 승리를 기원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편지는 앞서 푸틴 대통령이 지난 12월 17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연하장에서 "현시대의 위협과 도전들에 대처하기 위한 (북·러 공동의) 노력을 더욱 일치시켜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한 데 따른 화답이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편지에서 "2025년이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신나치즘을 타승하고 위대한 승리를 이룩하는 21세기 전승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편지를 통해 러시아 국민과 군 장병에게 자신과 북한 주민은 물론 '전체 공화국 무력 장병들'의 이름으로 새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김 위원장의 편지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무기 제공 등 북·러 군사 밀착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를 돕겠다는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활발한 연하장 외교는 북·중 수교 75주년인 지난해에 양국이 별다른 공동 기념행사나 고위급 외교를 펼치지 않은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한편 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오는 6월 본격 개장을 앞둔 강원도 원산시 갈마해안관광지구를 시찰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완공된 관광지구 내 호텔 등 서비스 시설을 돌아보고 크게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