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용 GH 사장 "올해 1.8만 가구 공급…분양가 부담도 덜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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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급절벽'에 '구원투수'로 나서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1.1만 가구 계획
LH처럼 보조금은 '자본'으로 인식해야
제도 개선 때 전국 1.9만 가구 공급여력 확보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 14일 경기 수원 GH 본사에서 진행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사업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 GH 제공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 14일 경기 수원 GH 본사에서 진행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사업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 GH 제공

“올해 최대 1만8000가구를 인허가 받으려고 합니다. 지난해 물량의 2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은 14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공급부족론에 대응하기 위해 ‘구원투수’ 역할을 맡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3년 411가구, 지난해 8767가구에 그쳤던 주택공급실적은 김 사장이 그간 추진해온 3기 신도시 등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며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올해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김 사장은 3기 신도시 착공,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공급, 판교 스타트업 플래닛(제3판교테크노밸리) 등에서 굵직한 결실을 맺고 있다.

김 사장이 목표로 잡은 주택 인허가 물량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착공한 경기 ‘광명 학온 공공주택지구’는 올해 분양이 이뤄진다. 김 사장은 “공사가 지연되지 않도록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공급 확대뿐 아니라 분양가 부담도 실질적으로 낮춰주겠다는 게 김 사장의 구상이다. GH는 내년까지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총 1만1000가구 규모의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공급을 확정할 방침이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초기 분양가의 10~30%만 내고, 나머지 지분은 최장 30년간 나눠서 적금 쌓듯 매입하는 구조다. GH는 매달 적립분에 GH 소유분에 대한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합쳐도 일반 주택담보대출로 샀을 때 원리금 부담보다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한다.

김 사장은 “서울의 높은 집값 때문에 경기로 밀려 나오는 젊은 층의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명학온 분양물량 1079가구 중 865가구가 지분적립형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에도 총괄사업관리자나 사업시행자로 뛰어들 수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공공재건축으로 참여해 분담금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주민과 논의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달리 지방공사에만 엄격한 규제 때문에 주택 공급 확대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공공임대주택을 지을 때 LH는 주택도시기금으로부터 ‘자본금 출자’ 형태로 지원을 받지만 GH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보조금이 ‘부채’로 인식된다”며 “LH와 동일하게 자본금으로 간주해야 3기 신도시 등 국책사업과 주택공급에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GH는 지방공사의 보조금이 자본으로 인식되면 공사채 발행으로 1만9000여 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성남 ‘제3판교테크노밸리’ 사업 착공에 나서고, 부지 내 자족시설용지(7만㎡)에 계획한 ‘판교 스타트업 플래닛’의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의 업무시설에 고급 공공기숙사(1000가구)와 생활문화시설을 갖추고 대학 첨단학과를 유치해 인재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앵커기업으로 시스템 반도체 기업인 에이직랜드와 에이디테크놀로지, 반도체 기술업체인 켐트로닉스와 에코에이블 등이 토지를 매입했다. 김 사장은 “젊은 인재가 출퇴근 걱정 없이 일과 후에도 머물고 싶은 타운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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