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경호처 차장 사의…직원들 ‘연판장’에 압박 느낀 듯

2 days ago 8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뉴스1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뉴스1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5일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도록 지시한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 수뇌부 사퇴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작성하는 등 내부 반발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김 차장은 이날 오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긴급 간담회를 소집한 뒤 “이달 말 사퇴하겠다. 남은 기간 직무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본부장은 25일까지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현재 휴가 중인 이 본부장도 복귀하면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경호처 내부에선 “즉각 사퇴하지 않고 시간을 끄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김 차장의 사의 표명을 둘러싸고 경호처 안팎에선 사퇴를 촉구하는 연판장 사태에 압박을 느겼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호처 직원 700여명 중 530여명이 서명한 연판장에는 “지금의 경호처는 사병 집단이란 조롱 섞인 오명과 함께 조직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며 “원인 제공자인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고 경호처를 사조직화했으며 직권남용 등 갖은 불법 행위를 자행해 조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호처 직원들이 연판장을 돌린 것은 창설 62년만에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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