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경호처장 직무대행)이 경찰에 출석하며 ‘총기 사용 검토’ 의혹 등을 전면 부인했다.
24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은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경호처 내 ‘강경파’로 분류되며,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등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단은 윤 대통령 2차 체포 영장 집행 당일 김 차장이 대통령 관저에 총기를 배치하고 사용 검토를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차장은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관저에 MP7 기관단총 2정과 실탄 80발을 옮겨둔 게 누구 지시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관저 배치가 아니라 평시에 배치된 총”이라며 “동일한 건물 내에서 위치만 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총기를 옮긴 건 자신이 아닌 이 본부장의 지시였다고 말했다.
특수단은 김 차장이 대통령실 비화폰 서버 관리자에게 연락해 ‘여인형 방첩사령관 등의 통화기록을 지우라’고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이에 대해서 김 차장은 “비화폰은 이틀마다 자동 삭제되기 때문에 (삭제를) 지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도 이날 오전 특수단에 출석했으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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