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섭 "2부투어 겪으며 심기일전…다시 우승트로피 들어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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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마스터즈 5위로 내년 시드 극적 확보
"어린 선수들과의 경쟁…초심 돌아보는 기회"
"한 살 위 김재호의 우승 보며 많은 용기 얻어"

  • 등록 2025-11-04 오전 12:00:00

    수정 2025-11-04 오전 12:00:00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김재호 선수의 우승을 보며 용기를 얻었습니다.”

‘베테랑’ 김봉섭(42)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6시즌 출전권 획득을 확정한 뒤 다시 힘을 내서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김봉섭이 경기 도중 엄지를 세우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김봉섭은 2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박은신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시즌 최종전이 될 수 있었던 김봉섭은 이날 선전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를 70위로 끌어올려 ‘내년 시드 확보’와 ‘최종전 출전 기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김봉섭은 △KPGA 선수권 공동 10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공동 26위 △군산CC오픈 공동 36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시즌 최고 성적인 공동 5위를 기록하면서 제네시스 포인트 70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시드 확보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93위였던 순위를 23계단이나 높였다.

김봉섭은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129위에 그쳐 올해 시드를 잃었다. 2부인 챌린지 투어에서 활동하며 월요 예선과 스폰서 추천 등을 통해 KPGA 투어 7개 대회에 출전했다. 시즌 전체 일정의 반도 뛰지 못했던 그가 제한된 기회에서 불굴의 의지로 만들어낸 ‘기적’이다.

김봉섭이 지난 6월 월요 예선을 위해 8일간 1061km를 이동했던 일화는 골프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당시 그는 KPGA 선수권과 군산CC오픈 월요예선을 연속 통과하며 출전권을 따냈다. 김봉섭은 “건강한 몸으로 오래 팬들과 호흡할 수 있다면 더한 것도 감내하겠다”며, 투지를 보였다.

올해 42세인 김봉섭은 KPGA 투어의 ‘원조 장타왕’이다. 주니어 시절 축구선수로 활약하며 다져진 단단한 하체를 바탕으로 평균 320야드가 넘는 장타를 자랑했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드라이브 거리 1위에 올랐고, 올해도 평균 306야드를 기록하며 여전히 ‘장타 본능’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끝난 대회에서 43세의 김재호가 프로 데뷔 18년 만에 처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김봉섭에겐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그는 “올 시즌 16년 만에 2부 투어에서 뛰었다. 처음엔 자존심이 상했지만, 다 잊고 열심히 하자는 생각만 했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챌린지투어에서 어린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배운 점이 많았다. 전환점이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재호 선수의 우승을 보면서 아직 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봉섭은 오는 6일부터 제주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김봉섭이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2라운드 2번홀에서 힘차게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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