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선호투표 시비, 집단적 자기정치”… 정청래 “맞더라도 정당방위는 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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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친청, 전대 도입 놓고 대립
민주당 오늘 최고위서 결정 방침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6 6·3지방선거 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 자리하고 있다. 2026.6.21 뉴스1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6 6·3지방선거 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 자리하고 있다. 2026.6.21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당 대표 선거에서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친명계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되살린 것”이라며 선호투표제 도입을 요구한 반면, 친청계에선 “당의 근간인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맞서며 논의가 공전하는 모양새다.

전준위 대변인을 맡은 이연희 의원은 9일 전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선호투표제 논의에 대해 “전준위 내에서는 당헌·당규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며 “전준위에서 의결했고 최고위원회를 거쳐 당무위원회에서 의결되는 절차인데 현재는 최고위에서 계류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10일 최고위에서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친청계의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논의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준위는 이날 정 전 대표를 별도로 만나 선호투표제 도입 수용을 설득했지만 정 전 대표는 “당헌·당규 위반이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선투표를 실시하지 않는 선호투표가 당헌·당규에 위반된다는 취지다. 앞서 정 전 대표는 7일 전준위 의결 직후 “전준위 결정을 수용한다”고 했지만, 하루 뒤인 8일 “당헌·당규를 위반하면서 할 수는 없다”며 입장을 바꿨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1·2·3순위 후보를 명기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하위 득표자를 1순위로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후보를 합산해 최종 당선자를 가리는 방식인데 친청계 입장에서 2순위로 친명계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나 송영길 전 대표 중 한 명을 투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명계는 친청계를 향해 “집단적 자기 정치”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 전 국무총리는 9일 전남광주 순천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멀쩡하던 룰이 갑자기 누구에게 불리하고 불공정하고 위협이 되는가 이해하기 어렵다”며 “문제없는 룰에 자꾸 시비 거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집단적 자기 정치”라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도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거들었고 송영길 캠프 강민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유불리에 따라 하루아침에 찬반 입장을 바꾸며 선호투표제를 흔드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상대방 헐뜯고 욕하지도 않겠다. 때리면 맞겠다”면서도 “가끔 정당방위는 하겠다”고 썼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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