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후보직 복귀하자마자 이양수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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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2.20 사진공동취재단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2.20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1일 선거사무를 총괄할 새 사무총장에 4선 친윤(친윤석열)계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갑)을 내정했다. 당 지도부의 후보 교체 무산 사태 끝에 후보직으로 복귀하자마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작업을 주도한 이양수 사무총장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선대위 인선에서도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촉구했던 의원들은 배제되고, 강제 단일화를 나선 지도부를 비판했던 의원들이 중용됐다.

정책위의장을 지낸 박대출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국면에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집회 시위에 참여하는 등 탄핵 반대파 인사로 분류된다. 다만 박 의원은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김 후보 교체를 시도하자 “이럴수록 정도로 가야 한다”고 반발하는 등 강제 후보교체에 반대해왔다.

김 후보는 이날 기존에 발표한 윤재옥 총괄본부장 등에 더해 추가 선대위 인선도 발표했다. 선대위 공보단장에는 강민국 의원, 미디어본부장에 김정재 의원 등이 합류했으며 직능총괄본부장에는 임이자 의원, 여성본부장에 이인선 의원 등이 임명됐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한남동 관저 앞을 지키거나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친윤계 의원들이다.

단일화 국면에서 “‘반(反)이재명’ 빅텐트의 적임자”라며 김 후보를 지지해 온 나경원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대선 경선 당시 나 의원을 지지했던 이종배 의원은 특보단장을, 이만희 의원은 수행단장을 맡았다.

김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직후에 사무총장에 내정됐다가 후보 교체 과정을 겪으면서 직책을 고사한 장동혁 의원은 상황실장을 맡게 됐다. 장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김문수 캠프의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지냈다.

내부 통합에 방점을 찍어 대선 경선 탈락 뒤 한동훈 전 대표와 손을 잡았던 양향자 전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에 합류시켰다. 공약개발단장에는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임명됐다.

반면 경선 캠프에서 중책을 맡았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김 후보를 비판했던 박수영 의원 등 의원 등 일부 현역 의원 그룹은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강경 대응을 주도했던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과 김행 김 후보 캠프 시민사회총괄단장을 필두로 김 후보의 의원 시절 부천소사 지역 당협위원장을 지낸 박종운 수행실장과 노용수 상황실장 등 김 후보 측근 그룹들이 캠프 내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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