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이럴거면 세차례 경선 왜 했나” 권영세 비대위원장 “단일화 안되면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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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27]
대선 4주도 안남기고 국힘 내홍 격화
權 “단일화 약속 어기면 국민 배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경북 경주시 HICO 미디어센터에서 단일화 관련 반발하며 후보 일정 중단을 선언한 뒤 이동하고 있다. 2025.05.06 경주=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경북 경주시 HICO 미디어센터에서 단일화 관련 반발하며 후보 일정 중단을 선언한 뒤 이동하고 있다. 2025.05.06 경주=뉴시스
6·3대선이 4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 간 충돌이 격화하는 분위기다. 김 후보는 6일 지방 일정 소화 중 돌연 “대선 후보로서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11일까지 단일화 목표를 못 박은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목표한 시한 내에 단일화에 실패한다면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했다. 대선 후보와 비대위원장이 단일화 주도권 다툼에 직을 걸며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10분경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며 “이럴 거면 왜 경선을 세 차례나 했나”라고 밝혔다. 이어 “당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있고, 기습적으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소집했다”며 “이는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측은 당 지도부가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소집 공고를 내고 후보 교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 후보는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며 “저는 국민의힘 후보로서 대선 승리를 위한 비전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에 대한 일관된 의지도 분명하게 보여드렸고 지금도 단일화에 대해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5.6 뉴스1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5.6 뉴스1
당 지도부도 이날 김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재차 압박하면서 날을 세웠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가 스스로 한 약속을 다시 한번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며 “단일화에 대한 확실한 약속, 한(덕수) 전 총리를 먼저 찾아보겠다는 약속, 그 약속을 믿고,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은 김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와서 그런 신뢰를 무너뜨린다면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또 “결국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을 수가 있다면 그 누구라도 힘을 합쳐야 되고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만약 단일화에 실패하거나, 단일화에 동력을 떨어뜨려서 대선에 실패한다면, 우리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 측 일부 인사를 겨냥해 “당권을 장악하려는 사람들,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노리는 사람들이 단일화에 부정적이라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패배하면 당이 당장 공중분해가 될 텐데 공천권이고 당권이고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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