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연금개혁 청년 의견 반영” 한동훈 “중산층 성장” 홍준표 “헌재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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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대선 ‘경선 링’ 완성]
국힘 대선 주자들 ‘1호 공약’ 경쟁
나경원 “AI 등 신기술 100조 투자”
안철수 “AI 세계 3대 강국 진입”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잇달아 ‘1호 대선 공약’을 내놓고 선거대책본부를 꾸리는 등 본격적인 정책 경쟁을 시작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국민연금 개혁에 청년 목소리를 반영하겠다”고 밝혔고, 나경원 의원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에 10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약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성장하는 중산층’ 공약을 내세워 중도층 공략에 나섰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헌법재판소 폐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 등을 내세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전통 지지층 표심을 노렸다. 5월 3일로 예정된 당 후보자 확정까지 17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각 주자들이 주요 지지층을향한 공약을 내놓고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경선 캠프 산하에 청년선거대책본부를 출범했다. 그는 “제2차 국민연금 개혁이 필요하다”며 연금개혁 등 정책 수립 과정에 청년 목소리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11일에도 나 의원과 함께 보수 청년 단체가 개최한 ‘연금개악 규탄집회’에 참석해 국회를 통과한 국민연금 모수개혁안을 비판한 바 있다.

김 전 장관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만난 자리에선 전날 당이 발표한 주 4.5일제 공약에 대해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게 옳은가”라며 “기업에 자율성을 줘야 한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대선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가 잠재성장률 1% 성장·국민소득 4만 달러·G5(주요 5개국) 강국 진입’ 등 ‘1·4·5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부터 강조해 온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는 경제 성장이 우선돼야 한다는 취지다. 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AI 100조 원 투자 공약을 향해 “액수만 앞세웠지 어떻게 쓸지에 대한 국가전략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중산층이 두터워지면 정치적 중도층도 커질 것”이라며 중도층 집중 공략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I 3대 강국·국민소득 4만 달러·중산층 70%’라는 ‘3·4·7’ 비전을 제시했다. 근로소득세 인하와 세액공제 확대 등 세금 인하, 복지 강화를 강조하는 한편으로 AI 인프라와 생태계 조성에 200조 원의 투자를 제안했다.

홍 전 시장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헌재를 폐지해 대법원에 헌법재판부를 설치하는 등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정치 공약을 발표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국가 대개혁 100+1’ 비전을 발표하면서 4년 중임제와 국회 양원제를 도입하고 이를 위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홍 전 시장은 “재조산하(再造山下·나라를 다시 만든다)의 자세로 제도와 시스템 그리고 국민 의식까지 대한민국 국호를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3일 10대 대선공약을 발표한 안철수 의원은 “미래를 이해하는 과학자, 경제인이 나라를 이끌어야 할 시대”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과학기술 분야의 강점을 살려 AI·미래 모빌리티·바이오·K서비스 산업 등을 ‘5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AI 세계 3대 강국으로 진입해야 한다는 구상을 내놨다.국민의힘 관계자는 “단기간에 정책적 역량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서 각 주자들이 주요 지지층을 공략하는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탄핵 찬반’보다 공약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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