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野 당권 주자들 "이재명 정치 보복" vs "사필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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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8.13 14:09 수정2025.08.13 14:09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지난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무대에 올라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장동혁·안철수·김문수 후보. 뉴스1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지난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무대에 올라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장동혁·안철수·김문수 후보.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밤 구속된 가운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은 13일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반탄(탄핵 반대)파 당 대표 후보들은 “정부·여당이 정치보복을 시작했다”고 비판했지만, 찬탄(탄핵 찬성)파 진영에선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반탄파인 김문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재명의 3대 특검이 전직 대통령 부부를 동시에 구속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헌정사에 유례없는 폭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본인의 5개 재판은 모두 멈춰 세우고 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며 “정치적 복수에 눈이 멀어 국격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직 대통령 부부의 동시 구속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있어서도 안 될 일”이라며 “이것이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던 이재명의 검은 두 얼굴”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장 후보는 “구치소에 있는 전직 대통령을 패대기치며 인권을 유린하는 것도 모자라 김건희 여사까지 구속했다”며 “쉽게 얻은 권력을 주체하지 못하고 ‘광란의 권력 파티’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당내 찬탄파인 안철수 후보는 “전직 대통령 부부의 구속은 참담하다”면서도 “국민의힘은 반드시 윤석열 부부와 절연하고 그 연을 끊어내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또 “파렴치한 ‘계엄 세력’과 ‘윤 어게인’ 세력이 여전히 활개 치고 있다”며 “오직 혁신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도 이날 오전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누구든 죄를 지으면 죗값을 치러야 한다”며 “결국 정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사필귀정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전직 대통령 부인이라고 해서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특검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수사는 법률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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