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충청-호남 연설회도 난장판
찬탄-반탄 갈려 서로 “배신자” 고성
반탄파 김문수 후보는 이날 대전 배재대에서 열린 3차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특검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 집권 두 달 만에 민주주의가 완전히 파탄났고 법치주의가 무너졌다”면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의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대해 “전당대회에 폭탄을 던지는 테러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독재를 반대하는 모든 국민과 손잡고 우리 국회뿐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두 일어서서 투쟁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같은 반탄 진영의 장동혁 후보도 “헌정사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과 배우자가 함께 구속되는 일이 발생했는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비교하면 공평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누군가는 그렇게 욕했던 ‘윤 어게인(again)’과 손가락질하는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선생이 (지난)겨울 우리 당을 지키자고 했던 사람들”이라며 “대통령을 지키자고 했던 장동혁을 향해 배신자라고 부르는 게 부끄러운 거다”라고 말했다.
반면 찬탄파인 조경태 후보는 “우리 당을 망친 배신자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반드시 절연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을 거의 궤멸 수준으로 만들고 집권 여당의 지위를 야당으로 전락시킨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배신자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가 돼서 우리 당에 남아 있는 극우 세력을 몰아내겠다”고 덧붙였다. 찬탄 진영의 안철수 후보도 “계엄 옹호 세력, 극단 세력과 결별해야만 이재명의 정당 해산 음모에 당당히 맞설 수 있다”며 “계엄과 극단의 굴레를 벗어나려면 선동으로 당원을 우롱하는 진짜 배신자와 결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날도 찬탄과 반탄으로 갈라진 지지자들은 상대 진영 후보가 연설할 때 “배신자” “내려오라” 등의 고성과 야유를 쏟아냈다. 연일 전한길 씨와 정면충돌하고 있는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연설할 때는 원색적인 욕설이 난무하기도 했다. 8일 합동연설회에서 ‘야유 선동’을 일으켜 전당대회 출입 금지 조치를 받은 전 씨는 이날도 행사장에 출입하지 못한 채 외부에서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며 찬탄 진영을 공격했다.
대전=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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