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페달' 밟는 한은…신현송 총재, 연속 인상 가능성 열어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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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년 간의 동결기 끝내고 금리 인상 시작
물가상승·고환율 우려…경기는 예상보다 호조
신현송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 간과해선 안돼"
시장 "다음 인상은 10월"…8월 연속인상 가능성도

  • 등록 2026-07-16 오후 3:04:58

    수정 2026-07-16 오후 3:04:58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은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1년간의 금리 동결기에 마침표를 찍고 금리 인상기를 시작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경기 개선 전망과 물가에 대한 경계감을 함께 강조하면서 연속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물가·환율 잡아야…경기는 걱정 없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결정은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 만장일치였다. 시장이 예상한대로였다.

신현송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현재 진행형인 물가 상승 압력 △강한 성장세 △고환율 등을 꼽았다. 우리 경제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밸류 체인의 핵심 국가로서 반도체 경기 호조의 수혜를 크게 입고 있으며, 반도체 가격 급등이 기업 이익과 임금 증대로 이어지며 내수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최근 다소 안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수입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 총재는 물가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3.1%, 6월 3.2%로 한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상당폭 웃돌고 있다. 고환율 파급 효과와 소득 개선에 따른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이 점차 커질 것이란 게 신 총재의 판단이다. 그는 “소득 개선이 아주 강하게 계속 현실화되면 수요 쪽에서 오는 물가 상승 압력에 유의해야 된다”며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저희는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금리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 위원 한 사람당 3개씩 총 21개의 점을 찍는다. (자료= 한국은행)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금리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 위원 한 사람당 3개씩 총 21개의 점을 찍는다. (자료= 한국은행)

다음 인상은 시점은…10월 대세 속 8월도 가능

추가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은 다음 인상 시점으로 오는 10월을 유력하게 보는 분위기다. 3분기와 4분기에 한번씩 금리를 올리고 내년에 추가로 한 번 정도 더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결정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신 총재는 8월 연속 인상(Back-to-Back)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진 않았다. 그는 오는 23일 예정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와 다음달 초 나올 7월 소비자물가 동향 등의 주요 경제 지표를 언급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입수되는 데이터를 토대로” 결정하겠다고 했다. 2분기 수출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는 점이나 주식시장 호조와 민간 소비 회복세 등을 고려하면 두 지표 모두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나올 공산이 크다.

한은은 이날 경제상황 평가를 통해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치인 2.6%를 큰 폭으로 웃돌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 전망치(2.4%)보다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성장과 물가 전망치를 동시에 올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금리 인상의 명분이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한은은 2·5·8·11월에 최신 경제 상황을 반영해 수정 경제전망을 낸다.

신 총재가 이날 GDP갭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시점이 연내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언급한 점도 눈길을 끈다. GDP갭이 플러스로 전환된다는 것은 실제 GDP가 잠재GDP를 웃돈다는 뜻이다. 경기 완연한 개선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되며, 이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은 커진다. 한은이 인플레이션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도 연 1.0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그간 여러 차례 연장해 온 ‘중소기업 한시 특별지원’의 신규 취급을 종료하는 대신, 여기서 발생하는 여유 재원을 지방 중소기업 지원에 투입하고 금리 정책과의 정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금중대 제도를 개편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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