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인구감소·재난…달라진 미래 환경 해법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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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비롯해 인구 감소, 재난·재해 등 도시와 국토를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는 달라진 미래 환경에 대응해 지속 가능한 사회 인프라를 조성할 해법을 찾을 목적으로 2005년 출범했다. 연구소에는 건축과 인프라 건설뿐 아니라 교통, 환경, 도시계획, 에너지 등의 분야를 아우르는 50여 명의 교수진과 60여 명의 연구진이 13개 센터로 나뉘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소는 최근 5년간 3개 센터를 새로 설립하는 등 연구 생태계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대 흐름에 따른 사회적 요구를 유연하게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설환경인큐베이팅센터’는 학부에서 하기 어려운 융합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2020년 출범했다. 이 센터에서 융합 연구를 진행하면서 연구센터 두 곳이 새로 추가됐다. ‘미래형교량인프라센터’와 ‘한몽도시협력센터’다.

한몽도시협력센터는 도시계획과 관련한 국제 협력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센터의 도움으로 몽골과학기술대에는 몽골 최초의 도시계획공학과가 설립됐다. 올해는 도시계획공학 전공 석사생이 처음 배출됐다. 앞으로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 협력 국가를 넓혀갈 계획이다. 국내에서 연구한 도시 개발 기술을 인접 국가에 수출하고, 국내 건설회사의 글로벌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초극한환경인프라건설연구센터’ 설립도 추진 중이다. 자원 고갈과 기후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극지와 심해, 우주 등 미개척 영역의 개발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초극한환경을 대상으로 한 인프라 건설 플랫폼과 자율 건설, 운영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연구소는 학술 연구에 그치지 않고 정책 제안을 주도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1년에 여섯 번가량 발행하는 ‘보이스(VOICE)’가 대표적이다. 아파트 붕괴 사고 혁신 방안,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을 위한 한국 건설의 역할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정책 제안이 이뤄지고 있다.

김호경 건설환경종합연구소장은 “건설 등 사회 인프라 조성은 정책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며 “연구소가 제시한 대안을 국토교통부 등 정부 기관에서도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는 ‘키비타스 랩(SNU CIVITAS Lab)’으로 전환하는 게 목표다. 키비타스는 도시(city)의 어원이 되는 라틴어다. 건설은 물론 도시와 관련된 총체적인 연구를 담당하는 연구소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트윈, 사물인터넷(IoT), 에너지자립형 넷제로빌딩 등 핵심 미래 기술을 중심으로 네 개의 연구 그룹을 조직할 계획이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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