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로 빠지는 라틴의 정열...콩쿠르 휩쓸었던 대가들 잇따라 공연

2 weeks ago 8

오는 21일 마르신 달라 내한 공연
콩쿠르 19차례 우승한 폴란드 기타리스트
스페인 정열 담은 라틴 음악 선사
24일 박규희도 스페인 정열 담아 공연

세계 곳곳의 기타 콩쿠르를 휩쓸며 19회에 달하는 우승을 기록한 기타리스트 마르신 달라가 오는 21일 서울에서 공연한다. 8년 만에 성사된 내한 공연이다.

기타리스트 마르신 달라. / 사진제공. 뮤직앤아트컴퍼니.

기타리스트 마르신 달라. / 사진제공. 뮤직앤아트컴퍼니.

공연기획사인 뮤직앤아트컴퍼니는 “달라가 오는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고 3일 발표했다. 1976년 폴란드 태생인 달라는 현존 최고의 클래식 기타리스트로 꼽힌다. 양손을 현란하게 쓰며 남다른 생동감과 리듬을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는 24일 같은 공연장에서 리사이틀을 여는 기타리스트 박규희도 달라를 두고 “긴 호흡의 프레이즈와 한계를 넘어선 레가토, 생동감 넘치는 리듬과 색채로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며 달라를 극찬했을 정도다.

달라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각종 콩쿠르에서 19회 우승을 차지하며 명성을 쌓았다. 미국 대회인 미국기타협회 콩쿠르의 우승자로 특히 이름을 알렸다. 최근엔 카네기홀을 포함한 여러 공연장을 돌며 미국 투어를 진행했다. 빈 콘체르트하우스 공연, 독일 코블렌츠 국제 기타 축제에 매년 초청 받아 유럽에서도 현장감 넘치는 음악을 선사하곤 했다. 이탈리아 알렉산드리아에서 열리는 미켈레 피타루가 기타 콩쿠르의 심사위원을 맡으며 후배 음악인들을 지켜보기도 했다.

기타로 빠지는 라틴의 정열...콩쿠르 휩쓸었던 대가들 잇따라 공연

이번 내한 공연에선 투리나의 정열이 느껴지는 곡 ‘세비야나’를 시작으로 마넨의 ‘판타지아-소나타’를 들려준다. 이어 기타 음악의 쇼팽으로 불리는 타레가의 ‘4개의 마주르카’로 스페인의 서정성을 극대화한 뒤 현대 기타의 음향을 탐구한 산체스베르두의 ‘키탑 Ⅰ’와 호아킨 로드리고의 ‘기원과 춤’을 연주한다. 2부에선 폰세이 ‘소나타 클라시카’, 피아졸라의 ‘다섯 개의 소품’ 등을 연주하며 라틴 문화 특유의 정열적인 색채를 선사한다.

클래식 기타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박규희가 선보일 24일 공연 레퍼토리도 주목할 만하다. 박규희는 벨기에 프렝탕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 여성 최초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하는 등 콩쿠르 9곳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기타리스트다. 데뷔 15주년을 맞아 준비한 이번 공연의 1부에선 로드리고가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의 정원을 배경으로 한 ‘헤네랄리페 근처’로 시작해 소르의 애상적인 ‘비가 환상곡’, 토르바의 ‘소나티나’ 등을 연주한다.

기타리스트 박규희. / 사진제공. 뮤직앤아트컴퍼니.

기타리스트 박규희. / 사진제공. 뮤직앤아트컴퍼니.

2부에선 파야의 발레 작품인 <삼각 모자>와 <사랑은 마술사>의 발췌곡들을 들려준 뒤 그라나도스의 ‘시적 왈츠’, 요베트의 ‘스케르초-왈츠’, ‘소르 주제에 의한 변주곡’ 등을 연주해 고난도 기교를 드러낼 예정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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