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불확실성’에 떤다…기업심리지수 석달 연속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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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발표
전산업 기업심리지수 87.0, 전월비 4.5p↓
내수부진 및 정치 불확실성에 환율리스크까지
“업황 반등하려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돼야”

  • 등록 2025-01-23 오전 6:00:00

    수정 2025-01-23 오전 6:00:00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내수 부진 및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비롯해 환율 리스크 등으로 인해 기업 심리가 3개월 연속 떨어졌다. 미국 신정부 출범도 기업 심리에 영향을 주면서 기업의 경영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5.9로 전월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0월 이후 석 달 연속 하락세다.

CBSI는 업황, 자금 사정 등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의 주요 지표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이달 8일부터 15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응답업체 3312개)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전산업 CBSI는 2022년 10월부터 2년 넘게 100을 밑돌고 있다.

이번달 제조업 CBSI는 89.0로 전월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은 제품재고 및 업황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으론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의 비중이 가장 높고, 환율이 그 뒤를 이었다. 환율 비중은 전월에 비해 2.3%포인트 상승한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월에 비해 2.0%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 주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살펴보면 제조업 부문의 대기업의 업황은 전월대비 4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2포인트 하락해 대비를 이뤘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대기업의 경우 자동차와 화학 제품 등에서 환율이 수출 개선의 플러스 요인이 됐던 반면, 중소기업은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업황 악화 요인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CBSI는 전월 대비 3.9포인트 하락한 83.6를 기록했다. 채산성 및 매출이 주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으론 내수부진의 비중이 가장 높고, 불확실한 경제상황 및 인력난·인건비 상승 순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전산업 CBSI 전망은 85.4로 2.5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은 전월대비 3.6포인트 상승한 89.1로,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1.7포인트 하락한 82.6으로 조사됐다.

황 팀장은 “미국 신정부 출범은 지난해 11월부터 기업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수 부진의 요인으로 건설을 비롯한 비제조업이 하락하고 있는데, 업황이 반등하려면 무엇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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