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2025년 1분기(1~3월) IFRS 연결 기준 매출 28조175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수치다.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다.
기아는 친환경차와 RV 차량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판매 가격(ASP)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매출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
매출 원가율은 인센티브 증가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한 78.3%를 기록했다. 판매 관리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3% 상승한 11.0%를 기록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영업이익은 고수익 RV 차종 중심의 판매 및 가격 상승 효과,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 원화 약세에 따른 우호적 환율 효과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분기 매우 낮았던 인센티브의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한 3조8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7%로 1분기 기준 글로벌 주요 OEM의 예상 영업이익률 평균치인 5% 대비 약 2배 이상 수준이다. 비록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긴 했지만 기아는 2022년 4분기부터 10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2조원 이상,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등 고수익 체제를 지속했다.
판매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77만2648대를 기록했다. 국내는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고수익 RV 차종과 전기차 볼륨 모델인 EV3 등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K3와 모하비 단산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3만4564대로 집계됐다.해외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 권역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인도 권역에서 시로스의 성공적 출시, 아중동 및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등이 상승을 견인했다. 유럽 권역의 경우 EV3의 인기와 차량 공급 제약 해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출시할 스포티지 PE 대기 수요의 영향으로 해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63만8084대를 팔았다.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 수요 확대 양상에 따른 판매 증가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17만4000대가 신규 등록됐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한 23.1%를 달성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 10만4000대(전년 동기 대비 10.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만4000대(26.3%↓), 전기차 5만6000대(27.0%↑) 판매됐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각각 국내 42.7%(전년 동기 대비 41.3%), 서유럽 43.9%(전년 동기 대비 40.9%), 미국 18.4%(전년 동기 대비 15.7%)를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에 대한 고객 선호가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관세 적용을 앞둔 미국 시장의 선구매 수요 및 인도와 신흥 시장의 판매 호조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글로벌 판매가 상승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며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가격 상승, 원자재가 하락으로 인한 재료비 절감, 원화 약세에 기반한 긍정적 환율효과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분기 매우 낮았던 해외 주요 시장의 인센티브 기저 영향 및 지난해 북미 시장의 EV9 본격 판매에 따른 판매믹스 기저 영향 등이 이를 상쇄하며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다”고 말했다.
기아는 관세 등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실물 경제 침체 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특히 업체간 경쟁 심화와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완성차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 운영을 통해 적정 재고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최적의 인센티브 운영 전략을 펼쳐 수익성과 고객가치 중심의 사업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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