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성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이사2026년, 어떤 팀에는 이름 없는 팀원이 생겼다. 보고서를 쓰고, 일정을 조율하고, 수백개의 데이터를 몇 초 만에 정리하는 그 팀원은 퇴근하지 않는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시대는 예고 없이 도착했다.
최근 하버드대와 퍼플렉시티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AI 에이전트의 활용은 생산성 향상과 학습이 전체 사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디지털·금융·마케팅 등 전문직 종사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이제 정보를 검색하는 수준을 넘어, 문서를 작성하고 일정을 관리하며 연구 가설을 제시하는 단계까지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앞에서 많은 이들이 묻는다. AI 에이전트가 결국 인간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전문가의 분석은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존스홉킨스대 케어리 경영대학원에서 수십년간 개인과 조직의 기술 적응 방식을 연구해 온 리투 아가왈 정보시스템·보건학 교수와 릭 스미스 인적자본개발연구소장은,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 '증강'의 도구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MIT 슬론 경영대학원의 연구 역시 같은 맥락을 뒷받침한다. 이 연구는 AI가 인간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주장하며,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다섯 가지 역량을 담은 'EPOCH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이 프레임워크는 공감, 존재감, 판단·윤리, 창의성, 비전과 리더십을 의미하는 희망으로 구성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인간 중심 역량이 집중된 업무일수록 자동화의 위협에서 벗어나, AI와의 협업을 통해 생산성이 극대화되는 '증강의 영역'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술이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동안, 인간은 더 복잡하고, 더 창의적인 역할로 진화해 왔듯이, AI 에이전트 시대에도 이 흐름은 다르지 않다고 본다.
주목해야 할 점은, AI 에이전트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결정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AI 에이전트는 주어진 목표를 스스로 추구하고 행동을 실행하지만, 그 방향을 설정하고 최종 판단을 내리며 맥락을 부여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기 때문이다. AI 에이전트가 아무리 발전해도 산업 현장에서의 축적된 경험, 고객과의 신뢰,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 등은 대체될 수 없다. 결국 앞서 언급한 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하나다. AI 시대의 격차는 기술의 유무가 아니라, 그것이 얼마나 능동적으로 다뤄지냐에 달려있다.
이를 실현하는 구체적인 사례가 이미 산업 현장에 등장하고 있다. 일례로, 다쏘시스템이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 '버추얼 동반자'는 바로 인간과 AI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버추얼 동반자는 프로젝트 이력을 정리해 팀 간 협업을 조율하고, 설계·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공학적 계산을 지원하며, 소재·화학·생명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연구 가설을 제시한다. 이 시스템이 단순한 자동화 도구와 다른 점은, 전문가의 판단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역량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AI 에이전트가 반복적이고 복잡한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는 만큼, 전문가인 인간은 더 높은 차원의 의사결정과 창의적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다. AI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속도만큼, 인간의 판단이 닿을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진다.
기술은 늘 먼저 도착하고, 인간은 그 다음을 만들어왔다. 결국 새로운 기술은 인간을 더 높은 수준의 역할로 이끌었다. AI 에이전트 역시 이 연장선 위에 있다고 본다. AI 에이전트 앞에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대체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 일할 것인가” 이다. 그 질문을 먼저 던지는 사람이, 이 시대를 먼저 앞서갈 것이다.
2026년은 그 질문이 개인을 넘어 조직과 산업 전체의 화두가 되는 중요한 해이다. AI 에이전트를 어떻게 설계하고, 어디에 배치하며, 어떤 판단을 맡길 것인가? 이 선택들이 쌓여 기업의 경쟁력이 되고, 산업의 구조를 바꾼다. 결국 AI 에이전트 시대의 승부는 기술력이 아니라 활용의 깊이에서 갈릴 것이다.
정운성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이사 woonsung.JUNG@3ds.com

3 hours ago
1
![[ET톡] '개헌' 참 어렵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4/27/news-p.v1.20260427.fb4673ef977941aa94cb343fa8e6ce06_P3.jpg)
![[조현래의 콘텐츠 脈] 〈8〉2026 아시아 이스포츠 대회를 보고 나서](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4/27/news-p.v1.20260427.a5fa05ad7e9e49f9bf849fe62b9dc407_P3.jpg)
![[기고] 대량에서 정밀로, 개인정보 유출의 전환](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4/27/news-p.v1.20260427.ad9cbf69d65c47108b4886021ca930a4_P3.jpg)
![[ET단상] K팹리스 1% 벽 깨는 투트랙 전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4/21/news-p.v1.20260421.6a7804e8c18141698a601c0a5953042f_P3.png)
![[기고] 자동화 시대는 끝났다…이제 공장이 스스로 판단한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4/23/news-p.v1.20260423.88c05357ebb14a238570f6d79249e779_P3.jpg)
![[전문가기고] 웨어러블·실시간 모니터링 시대, 헬스케어 기기의 본질은 '안전'](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3/19/news-p.v1.20260319.36b14e658d5e43b89db0c65ff65138ca_Z1.jpg)
![[부음] 김재원(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차장)씨 부친상](https://img.etnews.com/2017/img/facebookblank.png)




![전처 살해 후 시신 유기 시도한 60대 구속…法 "도망 염려" [종합]](https://img.hankyung.com/photo/202604/ZN.43811686.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