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 끈 MBK…큐리어스PE, 홈플러스에 600억 규모 DIP 대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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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600억원 규모의 DIP 대출(Debtor in Possession Financing·운영자금 등의 명목으로 회생기업에 자금을 대여하는 것)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홈플러스가 소상공인 거래처에 대한 결제 대금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영업활동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파트너스는 법원의 허가를 거쳐 홈플러스에 DIP 대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출조건은 금리 연 10%, 만기 3년으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연대보증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현재 운용 중인 43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DIP 대출을 실행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앞서 신용등급 하락으로 단기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조기 영업정상화 목적의 신규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큐리어스에 DIP 대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큐리어스파트너스의 이번 DIP 대출은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영업정상화를 지원하고, 소상공인 거래처로의 유동성 위기 전이를 방지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소상공인 거래처와의 상생과 약 1만 9000여명에 달하는 홈플러스 임직원의 경제활동 지속동력을 지원하는 사회기여 투자로서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6년 설립된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스페셜 시츄에이션(특수상황)에 처한 기업의 재무·사업·지배구조 개선을 지원하는 특수상황 투자 전문 사모펀드운용사다. 회사의 핵심 성과로는 성동조선해양과 우진기전, 성운탱크터미널, 삼성중공업 드릴십 투자 건이 꼽힌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회생 절차를 밟던 성동조선해양과 성운탱크터미널 등에 투자해 영업정상화를 꾀했고,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겪던 우진기전에 CB투자를 단행해 내부수익률(IRR) 26.6%를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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