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市통합심의 준비 착수
총 2606가구 매머드 단지
압구정 재건축 중 가장 빨라
서울 한강변 압구정2구역이 '재건축의 8부 능선'이라 불리는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위해 통합심의 준비에 착수했다. 압구정 통합 재건축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이날 대의원회를 열고 환경영향평가 업체, 토목 분야 업체, 석면조사 및 농도 측정 업체, 소방 성능위주 설계 업체 등을 선정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조합은 최근 "건축심의 및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위한 과정"이라며 이들 업체에 대한 입찰공고를 냈다.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 2·3·4·5구역은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사업지다. 재건축 조합을 설립한 뒤 정비구역을 지정하고 건축·경관·교통·교육·환경 등 5개 분야를 한 번에 통합해 심의 완료하는 '통합심의'를 통과해 건축계획을 확정하면, 정비사업을 지자체가 최종 확정하고 인가하는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수 있다.
압구정 2구역은 압구정 신통기획 사업지 중에서도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르다고 평가받는 구역이다. 압구정 신현대 9·11·12차 아파트(1924가구)가 있는 곳으로 앞서 지난해 11월 정비계획안이 서울시를 통과했다.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300% 이하, 최고 높이 250m 이하 12개동, 2606가구 규모로 탈바꿈될 계획이다.
압구정 2구역 조합은 정비계획이 통과했으니 다음 단계인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위해 통합심의를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관련 심의를 준비할 수 있는 용역 업체를 선정 중인 상황이다. 다만 조합 측은 "아직 업체를 선정하는 단계이며, 통합심의 신청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공사 선정에 대해서도 "아직 준비가 안 됐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압구정 일대 재건축은 한강유역환경청 반대로 한강과 연결되는 덮개공원과 입체보행교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에 재건축 사업이 위기를 맞은 모양새다. 특히 압구정 3구역은 올해 상반기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 결정 고시로 확정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압구정 2구역도 입체보행교를 계획하고 있는데 한강청이 이에 대해서도 불가하다는 입장이라 일정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