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기, 고액자산가들 포트폴리오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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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통화 긴축 사이클이 본격화하면서 자산 시장의 머니 무브(자산 이동)에 속도가 붙고 있다. 국내외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 자산과 현금이 국내 증시를 대체할 새로운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일 이데일리가 국내 주요 금융사 프라이빗뱅커(PB) 14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0%에 가까운 11명의 PB가 “고액자산가들(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은 금리 상승 흐름에 맞춰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했거나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해 올 상반기까지 이어진 주식시장 랠리 기간엔 대부분의 자금이 증시에 몰렸지만, 최근 증시 부진이 이어지고 각국 통화당국이 금리 인상 기조를 내비치면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을 필요성이 커졌다.

금리 인상과 증시 불안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산가들은 우선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면서 시장 흐름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짙어졌다. 최경민 NH농협은행 WM전문위원은 “최근 변동성이 커진 시장 환경 속에서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변경보다 현금을 보유하며 시장을 관망하는 경향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윤지 KB국민은행 수지PB센터 팀장도 “금리 인상에 대한 대응으로 유동성 비중을 줄이고 확정 금리형 상품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PB들은 최근 예금자 보호 한도가 1억원까지 상향되면서 높은 이자를 주는 저축은행 예금이나 3개월 미만 단기예금을 변동성 장세의 분산 투자처로 권하고 있다.

한·미 금리 차가 줄어들고 연초보다 원·달러 환율이 낮아지면서 미국 주식 등 달러 자산을 상대적으로 싼값에 확보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장기적으로 미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환 차익을 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민세진 신한프리미어 PWM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은 “환율 하락으로 미국 투자 또한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으며 S&P500 인덱스 같은 해외 주식형에도 자금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며 “1300원대로 떨어진 환율을 이용해 달러 자산과 달러에 연동된 자산도 함께 가져가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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