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이어진 한국·호주… 시드니 작가 축제서 교류

1 week ago 11

'한국과 호주가 말하는 함께 사는 이야기' 대담 안내문. 아르코 제공

'한국과 호주가 말하는 함께 사는 이야기' 대담 안내문. 아르코 제공

한국과 호주가 그림책을 매개로 문화예술 협력의 첫 발을 내딛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는 호주예술위원회(Creative Australia)와 함께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그림책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체결한 양국 예술위원회 간 업무협약(MOU) 이후 처음 추진된 공식 협력 사업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세계적인 문학 행사인 시드니 작가 축제(Sydney Writers' Festival)과 연계해 마련됐다. 축제는 매년 200여 개 이상의 프로그램과 약 10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국제 문학 행사다. 한국에서는 그림책 작가 경혜원, 박현민, 이수연과 출판사 창비가 참여했다. 호주 측에서는 작가 수잔 저베이(Susanne Gervay)와 일러스트레이터 안토니아 페센티(Antonia Pesenti)가 함께했다.

한국, 호주 그림책 작가들의 대담. 아르코 제공

한국, 호주 그림책 작가들의 대담. 아르코 제공

특히 19일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대담 프로그램 ‘한국과 호주가 말하는 함께 사는 이야기’는 양국 예술위원회와 시드니작가축제, 한국문화원이 공동 협력해 추진한 자리로 주목받았다.

대담에서는 자연과 공존, 상처와 회복, 다양성 등을 주제로 양국 작가들이 각자의 작품 세계를 소개했다. 경혜원 작가는 암사자의 생태를 담은 그림책 <나는 사자>를, 박현민 작가는 구조적 실험이 돋보이는 <진정한 친구가 되는 법>을, 이수연 작가는 공감과 회복의 메시지를 담은 <내 어깨 위의 두 친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호주 측에서는 다름을 인정하는 내용을 그린 <Elephants Have Wings>의 수잔 저베이와 호주의 자연과 코카투의 생태를 담은 <Hello Cocky>의 안토니아 페센티가 참여해 호주 사회와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을 공유했다.

한국 작가들의 그림과 그림책 전시. 아르코 제공

한국 작가들의 그림과 그림책 전시. 아르코 제공

행사 기간 한국문화원에서는 한국 그림책 작가 전시와 북토크, 창작 워크숍도 함께 운영됐다. 한국어 이중언어 교육을 시행하는 현지 초등학교 학생들과 뉴사우스웨일스 주립도서관(State Library of NSW)및 지역 공공도서관 관계자들이 참여하며 현지 관심도 이어졌다.

호주예술위원회 국제부문 디렉터 자이납 사이아드(Zainab Syed)는 "이번 프로그램은 양국 예술위원회 간 파트너십을 한층 심화시키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팅 오스트레일리아 디렉터 위노나 번(Wenona Byrne)도 "한국 일러스트레이션은 오랫동안 호주 창작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며 "이번 교류를 계기로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수연 작가의 워크숍. 아르코 제공

이수연 작가의 워크숍. 아르코 제공

이범헌 아르코 위원장은 "한국 그림책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해외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뜻깊다"며 "그림책 분야를 넘어 예술·기술 융합 등 다양한 분야로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르코는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향후 호주 그림책 작가들의 방한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