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분양시장이 브랜드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초양극화’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 안정성과 상품성이 검증된 1군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로 청약 통장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심화했다는 분석이다.
25일 부동산R114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1순위 기준) 상위 5개 단지는 모두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1군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경남 창원의 ‘창원센트럴아이파크’로, 706.6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서울 성동구 ‘오티에르포레’(688.13대 1), 송파구 ‘잠실르엘’(631.60대 1), 강남구 ‘역삼센트럴자이(487.09대 1), 동작구 ‘힐스테이트이수역센트럴’(326.74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상위권 단지들이 서울 핵심지를 넘어 지방 광역시에서도 1군 브랜드가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범위를 경쟁률 상위 20위까지 넓혀도 흐름은 동일하다. 상위 20개 단지 가운데 14곳이 자이, 힐스테이트, 래미안, 더샵, 아이파크 등 대표적인 1군 브랜드로 채워지며 브랜드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수요자들이 공사비 상승, 공급 불확실성 속에서 시공 안정성과 상품 완성도가 검증된 브랜드를 ‘안전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단기 시세차익보다는 향후 가치 보존과 실거주 만족도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브랜드가 곧 ‘신뢰의 기준’이 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연초 분양시장에서는 주요 1군 건설사들의 브랜드 단지들에 대한 관심이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2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서대문구 ‘드파인 연희’는 1군 건설사인 SK에코플랜트가 런칭한 프리미엄 브랜드 ‘드파인(DEFINE)’이 서울에 처음으로 적용되는 단지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평균 44.1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이 마감됐다.
연초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1군 건설사로는 GS건설이 2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일원에서 ‘창원자이 더 스카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창원시의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이후 처음으로 공급되는 개발 사업으로, 지하 5층~지상 49층, 4개 동, 총 519가구(전용 84·106㎡) 규모로 조성된다.
DL이앤씨는 부산 해운대구 재송2구역 재건축 사업을 통해 1월 중 ‘e편한세상 센텀 하이베뉴’를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34층, 8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924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59㎡A타입 16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경기 성남시와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각각 분양 단지를 선보인다. 경기 성남시에서는 1월 중 분당 느티마을 4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총 1149가구(일반분양 143가구)의 대단지를 공급하며, 서울시 영등포구에서는 2월 중 ‘더샵 신길센트럴시티’ 총 2054가구(일반분양 477가구) 공급을 앞뒀다.
이밖에 포스코이앤씨는 2월 중 서울시 서초구에서 ‘오티에르 반포’의 분양한다. 해당 단지는 신반포21차를 재건축한 단지로, 총 251가구 규모이며 이 중 8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입지와 함께 브랜드가 청약의 핵심 판단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며 “시장 불안정성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브랜드 양극화 현상은 올해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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