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꺾이며
주담대 기준 금융채 금리 올라
9월 5대銀 평균 6개월만 최고
정부 규제로 대출한도는 줄어
올해 9월 한 달간 실행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3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시중은행 주담대 산정의 근거가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상승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인데, 정부의 대출 규제에 금리까지 상승하면서 주담대 소비자들 부담이 계속 커지는 모양새다.
3일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지난 9월 5대 은행의 신규 주담대(분할 상환 방식 기준) 금리는 4.122%로 나타났다. NH농협은행이 4.3%로 가장 높았고, KB국민은행이 4.02%로 가장 낮았다.
연초 4.3~4.4%에 달했던 5대 은행의 신규 주담대 평균 금리는 지난 4월을 기점으로 4.0%대 안팎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찾는 분위기였다. 6·2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기 직전 달인 지난 5월에는 5대 은행의 신규 주담대 평균 금리가 3.942%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소폭 오르긴 했지만 8월까지 새롭게 집행된 주담대 평균 금리는 4.0%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9월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9월 한 달간 차주들에게 나간 주담대 평균 금리는 0.064%포인트나 오르면서 4.1%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3월(4.30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 시중은행에서 신규로 취급되는 주담대의 경우 대부분 5년간 금리가 고정되는 ‘5년 주기형’이고, 이는 금융채 5년물을 기초로 금리를 책정하는데 해당 금리가 높아지면서 주담대 금리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올해 하반기 1번, 내년에 1~2번 정도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었으나 현재는 올해 금리 인하가 힘들고 내년에도 아예 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결국 장기물 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주담대 한도가 속속 줄어들고 있는 만큼 주담대 금리 상승은 금융소비자들에게 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담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담대 한도 축소와 금리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하소연이 쏟아지는 이유다.
더욱이 매월 갚아야 할 원리금을 계산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경우 금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금리가 높으면 매월 갚아야 할 원리금이 많아져 이에 따라 빌릴 수 있는 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리가 낮아지면 같은 조건에서도 대출 한도가 조금이나마 늘게 된다.
실제로 매일경제가 연봉 7000만원의 직장인이 다른 대출이 하나도 없다는 가정하에 서울에서 30년 만기로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를 현재 스트레스 DSR 3단계 상황 속 40% 룰에 맞춰 계산해본 결과 금리가 조금만 움직여도 한도 차이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 5대 시중은행 주담대 평균 금리가 가장 낮았던 3.942%를 기준으로 하면 3억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했지만, 9월 5대 은행 평균 금리인 4.122%로 계산하면 3억4600만원으로 대출 한도가 400만원가량 줄었다.
현재 금리 격차가 0.18%포인트 차이 나는 것을 가정해 계산해도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수백만 원 줄어드는데, 주담대 금리가 더 상승할 경우 한도 감소폭은 더욱 커지게 된다. 만약 5대 은행 주담대 평균 금리를 연중 최고치였던 4.436%로 놓고 보면 가장 금리가 낮았던 때와 비교해 1500만원이나 대출이 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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