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30억 로또’ 506채 청약 시작, 현금 없는 서민엔 그림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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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상제 적용 84㎡ 26억~27억대
10·15 규제에 대출 2억으로 제한
자금여력 없으면 청약도전 힘들듯
이달 광명11-수지 자이 등도 예정… “수요자 자금전략 면밀히 세워야”

래미안 트리니원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래미안 트리니원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 및 수도권 주요 지역이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으로 묶이면서 현금 부자가 아니면 청약 도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달 서울 서초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경기 성남시 더샵 분당 티에르원, 경기 광명시 힐스테이트 광명11 등이 줄줄이 청약을 시작한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이달 10일 특별공급, 11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반포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한 단지로 17개 동(지하 3층∼지상 35층) 2091채 규모로 조성된다.

공급 물량은 506채로 전용면적 59㎡ 456채와 전용 84㎡ 50채가 분양된다. 분양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3.3㎡(약 1평)당 평균 분양가는 8484만 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59㎡의 분양가는 타입별로 20억600만∼21억3100만 원, 전용 84㎡는 타입별로 26억8400만∼27억4900만 원 수준이다. 인근 비슷한 규모 아파트인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59㎡ 12층은 올해 8월 42억5000만 원에, 전용 84㎡ 4층은 지난달 65억1000만 원에 각각 거래된 바 있다.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20억∼30억 원가량 낮은 셈이다.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청약 신청 시 자금 계획을 면밀히 세워야 한다. 10·15 대책이 시행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대 한도가 15억 원 초과∼25억 원 이하 주택은 4억 원, 25억 원 초과 주택은 2억 원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전용 59㎡와 84㎡ 분양 시 각각 주담대는 최대 4억 원과 2억 원까지 가능한 것이다. 후분양 단지로 입주 예정일이 내년 8월인 점을 고려하면 10개월 안에 대금을 치러야 한다. 또 대출을 받을 경우 세입자를 받을 수 없고 실거주해야 한다.

이 외에도 이달 중 서울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일반분양 56채)와 ‘해링턴 플레이스 서초’(일반분양 24채)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에서는 광명시 ‘힐스테이트 광명11’(일반분양 652채), 용인시 수지구 ‘수지 자이 에디시온’(총 480채), 성남시 수정구 ‘복정역 에피트’(총 315채) 등이 분양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규제 강화로 청약 시장은 현금 보유자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3만6642채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2만3396채가 예정돼 있다. 전체 물량의 74%인 2만7031채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경기 2만437채, 인천 5364채, 서울 1230채 순이다. 이 중 규제지역에서 공급되는 물량이 8784채(32%)로 비(非)규제지역에서는 1만8247채(68%)가 분양될 계획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규제 등으로 청약 환경이 변화하면서 앞으로 비규제지역 분양이 좀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청약 수요자들은 정책 변화를 잘 파악하고 자금 운용 전략을 면밀히 세울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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