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AI 혁신의 2막이 열리다

8 hours ago 3

박세라 대신증권 책임연구원

박세라 대신증권 책임연구원
2022년 11월 챗GPT의 등장 이후 인공지능(AI)은 우리가 컴퓨터를 활용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초기 생성형 AI는 챗봇(챗GPT, 제미나이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혁신을 이끌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현재 시점에서 변화는 검색엔진과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먼저 감지되고 있다.

기존에는 인터넷이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사용자가 직접 수많은 링크를 탐색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생성형 AI 챗봇이 사용자를 대신해 정보를 검색 및 요약하고, 출처를 빠르게 제시한다. 올해 5월 기준 챗GPT의 글로벌 검색 점유율은 2.1%로 아직 구글(약 90%)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성장 속도가 빠르다. 챗GPT가 출시된 지 약 3년 만에 하루 평균 프롬프트 처리량은 25억 개로, 구글의 쿼리(140억 개)의 약 6분의 1 수준까지 도달했다.

구글 검색 인터페이스의 익숙함과 ‘할루시네이션’(환각) 문제로 인해 검색엔진의 대체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AI의 검색 역량은 지속적으로 보완되고 있다. 최근에는 외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호출할 수 있는 MCP(Model Context Protocol) 같은 기술이 개발됐다. 향후 AI 챗봇이 다양한 툴과 콘텐츠가 결합될수록 검색의 패러다임 전환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 주목할 변화는 콘텐츠 제작 방식이다. 멀티모달(다중 데이터) 기반의 AI 툴(Sora2, Veo3 등)이 등장하면서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AI가 생성한 숏폼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 AI를 활용해 실감형 숏폼 콘텐츠가 막대하게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에는 하루 평균 약 72만 시간(4300만 분)의 영상이 업로드된다. 이 중 보수적으로 5%만 생성형 AI로 제작된다고 가정해도 하루 3만6000시간, 연 1314만 시간의 규모에 달한다. 이처럼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에 AI가 생성한 영상이 대거 쏟아지면 콘텐츠 제작의 효율성은 급격히 높아지는 반면 컴퓨팅 자원과 전력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AI는 이제 챗봇 중심의 초기 단계를 지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검색엔진을 넘어서는 다양한 툴이 개발되고, 멀티모달 AI는 콘텐츠 생산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게임 체인저는 ‘에이전틱 AI(자율형 AI)’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단순히 질문에 답변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다양한 서비스와 도구를 활용하고 실제 작업을 수행하며 워크플로를 조율하는 지능형 AI다.

결국 기존 사용자가 시스템에 적응하던 사용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인간의 목적에 맞춰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에이전틱 AI는 챗봇의 한계를 넘어 차세대 컴퓨팅 패러다임을 여는 진정한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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