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장벽 넘는 전동화 나침반… 현대차, ESG 백서로 ‘미래 생존법’ 고도화

2 days ago 2

유럽·북미서 재생에너지 전환 완수… 글로벌 규제 선제 대응
충돌 테스트 16개 차종 최고점… 인적 자원 연착륙 방안 제시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와 주주환원 35% 달성으로 시장 신뢰 제고
정보 문턱 낮춘 요약본 최초 공개… 데이터 투명성 확보 총력

현대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현대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나날이 깐깐해지는 전 세계적 친환경 및 투명경영 요구에 발맞춰 위기 통제 능력과 미래 사업 전략을 집약한 경영 보고서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30일 비재무적 성과와 중장기 고도화 비전을 담은 2026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출간하고 본격적인 이해관계자 소통에 나섰다. 지난 2003년 첫 발간 이후 매년 이어온 이 작업은 올해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및 인공지능 결합이라는 거대한 격변기를 반영해 한층 정밀하게 재편됐다.

이번 백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환경 부문의 정량적 성과다. 현대차는 유럽과 북미, 그리고 거대 성장 시장인 인도 지역의 모든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완수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특히 미국 신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147mW 규모의 대규모 태양광 전력구매계약을 성사시키며 친환경 제조 기반을 단단히 했다. 아울러 수명이 다한 배터리의 자원 순환 고리를 촘촘히 하고, 자연 자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생물다양성 보존 영역까지 관리 범위를 넓히는 등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래 성장 동력인 수소 공급망 구축에 대한 세부 계획도 함께 수록됐다.

현대차, 2026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 현대차 제공

현대차, 2026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 현대차 제공
사회적 가치 부문에서는 제품의 본질인 안전성과 내부 구성원을 향한 책임 경영이 강조됐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의 까다로운 충돌 안전성 평가에서 총 16개 모델이 최고 등급을 획득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입증했다. 산업안전 보건을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안전경영 전략 수립에 따라 관련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로드맵도 구체화했다. 특히 기술 변화로 인해 기존 생산 인력의 직무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임직원들의 안정적인 재배치를 돕는 공정한 전환 제도를 운용하며 노동 환경 변화에 따른 연착륙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 지표로 다뤄졌다.내실 있는 경영을 뒷받침하는 지배구조 개편안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사외이사의 독립적 역할을 보장하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새롭게 도입했으며,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성 이사를 4명으로, 외국인 국적 이사를 3명으로 늘려 의사결정 기구의 시야를 넓혔다. 시장의 관심사인 기업가치 제고 부문에서는 내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최저 35%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확고한 방침을 공표했다. 아울러 인공지능 기술의 윤리적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인공지능 윤리 통제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디지털 위험 요소에 대한 방어벽도 마련했다.

이번 보고서의 또 다른 특징은 정보 접근 편의성을 혁신했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방대한 분량의 원본 보고서 외에도 핵심 요약본을 이번에 처음으로 동시 발간했다. 해당 요약본은 지난해 도출된 주요 성과와 기후변화 대응 시나리오, 협력사 공급망 관리 현황 등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핵심 의제들을 직관적인 도표와 설명으로 압축해 전달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각국 정부의 비재무 정보 공시 의무화 기조에 대응해 실질적인 리스크 통제 능력을 가감 없이 증명하고자 했다며, 요약본 배포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의 미래 방향성에 보다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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