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은 잠시 안녕…올가을 ‘어른 여자’가 뜬다

1 week ago 18

사진제공 | 데일리스트[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가을이다. 여성의 옷장도 서둘러 바뀔 때다. 리본과 짧은 상의, 발랄한 ‘Y2K 스타일’이 한동안 거리를 채웠다면 이번에는 셔츠와 니트, 긴 스커트가 앞으로 나왔다. 이른바 ‘어른 여자’ 스타일이다. 나이 들어 보이게 입는 패션은 아니다. 유행하는 아이템을 이것저것 걸치기보다 차분한 색과 좋은 소재, 몸을 따라 자연스럽게 멋을 내는 방식이다. 가죽과 스웨이드, 실크처럼 소재 자체에서 오는 고급스러운 느낌도 중요하다. 요즘 20, 30대가 찾은 ‘어른 여자’의 교과서는 뜻밖에도 20년 전 드라마에 있었다. 2007년 ‘커피프린스 1호점’의 한유주(채정안)와 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의 유희진(정려원)이다. 당시 세련된 여성 캐릭터의 상징이었던 두 사람이 최근 각종 SNS에서 다시 ‘추구미’로 떠올랐다. ‘한유주 코어’, ‘유희진 코어’라는 이름까지 생겼다. 스타일을 들여다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한유주는 셔츠와 니트, 재킷, 스커트처럼 지금도 쉽게 입을 수 있는 기본 아이템을 즐겼다. 유희진은 블라우스와 카디건에 은은한 파스텔 색상을 섞었다. 큰 로고도, 요란한 장식도 없었다. 20년이 지나 다시 봐도 촌스럽지 않은 이유다.사진제공 | 데일리스트 올여름을 달군 ‘전(前)여친룩’도 이들에게서 출발했다. 두 캐릭터 모두 극 중 남자 주인공의 옛 연인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붙은 재미있는 이름이다.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카프리 팬츠에 블라우스와 플랫슈즈를 맞춰 입는 식이다. 단순 SNS 화제에 그치지도 않았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6~8월 카프리 팬츠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1%나 뛰었고 거래액은 1363% 증가했다. 20년 전 드라마에서 봤던 바지가 다시 쇼핑 목록에 오른 셈이다. 가을이 되자 옷차림도 자연스럽게 바뀌고 있다. 카프리 팬츠의 자리를 가죽과 스웨이드 재킷, 긴 스커트와 니트가 이어받았다. 색도 브라운과 버건디처럼 한층 깊어졌다. 또 다른 스타일 플랫폼 지그재그에서는 8월 스웨이드 재킷 거래액이 전달보다 683%, 트렌치코트는 720% 이상 늘었다. ‘어른 여자’처럼 입겠다고 옷장을 통째로 바꿀 필요는 없다. 셔츠에 긴 스커트를 입거나 얇은 니트 위에 가죽 재킷을 걸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몸을 꽉 조이는 옷이나 지나치게 큰 옷보다는 자연스럽게 선을 살리는 편이 좋다. 작은 가죽 가방이나 미들힐을 곁들이면 가을 외출복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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