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홈 코트와도 같았던 롤랑가로스에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2025 프랑스오픈 첫날인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의 메인코트 필리프-샤트리에는 '고마워요 라파(나달의 애칭)'가 적힌 적갈색 티셔츠를 입은 1만 5000여명의 팬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검은색 수트를 입은 나달이 들어서자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2001년 프로로 데뷔한 나달은 지난해 은퇴까지 24년간 코트를 누비며 메이저 대회 22승을 거뒀다. 이중 14승을 이곳 프랑스오픈에서 차지하면서 '클레이코트의 황제'로 불렸다.
이날 나달은 "20여년간 뛴 이 코트에서 즐거웠고, 고통받았고, 이겼고, 졌고, 많은 감정을 느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코트라는 점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와 함께 '테니스 빅4'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로저 페더러(스위스), 앤디 머리(영국)도 참석해 나달에게 축하를 보냈다. 이 네명이 합작한 메이저 우승만 69승에 달한다. 나달은 "여러분 때문에 코트에서 힘들었지만, 경쟁은 정말 즐겁기도 했다"면서 "우린 최고의 라이벌이었지만 좋은 친구였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나달은 주최 측으로부터 '레전드 트로피'를 받았다. 또 필리프-샤트리에 코트 바닥에 그의 발자국을 새긴 명판이 공개됐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