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 오늘 친한계 징계 착수 논의
친한계 “역풍 불것” 일각 “훈장” 반응
“당 내분 격화 가능성” 중진도 우려
‘張 가족상 조문’ 두고도 당내 난타전
● 윤리위, 6일 친한계 징계 착수 논의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6일) 윤리위 회의가 열린다”면서 “해당(害黨) 행위는 당헌·당규에 따라 윤리위에서 결정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리위는 6일 회의에서 징계요청서가 접수된 인사들에 대한 징계 심의 착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윤리위에는 친한계와 개혁 성향 의원그룹으로 장동혁 대표 사퇴를 요구해온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 등 30여 명에 대한 징계요청서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가 징계 절차에 들어가기로 결정하면 당사자에게 통보되고, 소명 절차 등을 거쳐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윤리위의 1순위 징계 검토 대상은 지방선거 국면에서 한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운 친한계 의원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의원은 올 1월 ‘당원 게시판’ 사건으로 제명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지도부는 당이 박민식 후보를 공천했는데도 경쟁 후보인 한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운 것을 묵과할 순 없다며 징계를 통한 ‘기강 확립’을 강조하고 있다. 올 2월 한 의원의 대구 방문에 동행한 의원들도 징계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장 대표가 자신의 퇴진을 요구한 김용태 김재섭 의원 등의 실명을 언급하며 비판한 가운데, 지도부는 장 대표 사퇴 요구에 대한 징계 가능성에는 일단 선을 긋고 나섰다. 최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의) 당 내부 비판보다는 대여 투쟁에 집중해 달라는 취지였다”고 했다.
● 친한계 “징계받는 건 훈장”
친한계는 장 대표의 ‘징계 정치’가 오히려 역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강 대 강 대치’를 예고했다. 징계 대상으로 거론되는 한 친한계 초선 의원은 “한 의원 당선 자체가 장 대표의 ‘징계 정치’에 대해 국민들이 심판을 내린 결과”라며 “민의를 거스른 징계에 어떤 정당성이 있나. 아무도 징계를 겁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친한계는 징계가 현실화돼도 법정 다툼을 통해 무력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 초 친한계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징계 처분을 받았으나 법원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바 있다. 친한계 일각에선 “이번에 받는 징계는 훈장”이란 반응까지 나온다. 원내지도부와 중진들도 이번 징계가 당 내분을 격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1일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는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고, 김기현 나경원 안철수 의원 등 중진그룹도 징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입장을 낸 바 있다. 당내에선 친한계 징계가 정말로 불가피하다면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 도의원 후보를 지지한 당권파 김재원 최고위원도 징계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주장도 나온다.당권파와 친한계는 한 의원이 2일 장 대표의 가족상 빈소를 찾아 10여 분간 조문한 것을 두고도 난타전을 벌였다. 당권파 조광한 최고위원은 4일 페이스북에 “1월 단식장에는 안 나타났다. (가족) 빈소에는 나타났다. 그것도 느닷없이 불쑥”이라며 “그 사이에 인성이 달라진 걸까, 아니면 이해득실을 따져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일까”라고 썼다.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은 “불청객으로 찾아온 한동훈”이라며 한 의원이 정치적 목적을 갖고 빈소를 찾은 것 아니냐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에 친한계 김 전 최고위원은 “한 의원에게 왜 문상 왔느냐고 비난한다. 이분들 제정신인가”라며 “손톱만 한 진실도 논리적 정당성도 없지 않느냐”고 받아쳤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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