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레이스 당원 표심 경쟁
金, 주말 익산 머물며 호남 공들여
鄭, 정통성 부각시켜 지지층 결집
송영길도 이번주 출마선언 검토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나설 당권 주자들이 이번 주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면서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된다. 당권 주자들은 출마 선언을 앞두고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당심 쟁탈전을 벌였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6일 전남광주의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에서 당권 주자 중 처음으로 출마 선언을 한다. 정청래 전 대표는 4일 김대중 전 대통령, 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을 잇달아 찾으며 ‘민주당 정통성’을 부각했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영길 의원도 이르면 이번 주 출마 선언을 검토하고 있다.● 金, 5·18 사적 빌딩에서 출마 선언
그는 X(옛 트위터)에 반도체 클러스터 등 ‘3대 메가 프로젝트’를 거론하며 “익산도 전북도 놀랍게 도약할 것”이라며 “새로운 상황과 조건에서 그런 도약의 기회를 현실화하는 게 정치이고 행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북 홀대론’에 공감한 정 전 대표와 차별화하기 위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김 전 총리가 호남에 공들이는 것은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중치 차이를 없앤 1인 1표제 도입으로 권리당원의 약 30%가 몰린 호남 민심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 전 대표도 지난 대선 때 호남에서 ‘한 달 살이’를 하고 대표 시절 호남발전특위를 운영하는 등 호남 민심을 계속 관리해 왔다. 김 전 총리와 가까운 한 재선 의원은 “호남에 당원이 많을 뿐 아니라 수도권에도 호남 출신이 많다”며 “호남에서 바람을 일으키면 승기를 잡는 것”이라고 했다.
● 鄭, 김대중-노무현 고향 잇달아 방문
이어 5일에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정 전 대표는 “정청래 정치의 출발점이 노무현 정신이었다”며 “노 전 대통령님과의 의리를 지키겠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의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적통 논쟁’에 이어 당 전통 지지층에 집중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또 정 전 대표는 “누가 당원 주권 정당 1인 1표에 앞장섰는가? 반대했는가? 누가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에 앞장섰는가? 반대했는가? 그것이 문제”라며 전통 지지층 결집 메시지를 냈다.
5일 정 전 대표 측에선 정 전 대표가 문재인·이재명 정부에서 각각 장관 제안을 받고 거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청래 지도부에서 당 대표 메시지실장을 지낸 신동호 전 대통령연설비서관은 친청(친정청래) 성향의 김어준 씨 유튜브에서 “(정 전 대표가 장관 제안을) 거절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전 대표가 “정치를 해도 임명직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어떤 권력을 가진 사람이나 인사권자에게 아부할 필요가 없는 그런 태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이르면 이번 주 호남 출신 ‘적자론’을 강조하며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 의원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전국대학생위원회 행사에 참석해 “2030년에는 운명의 대통령 선거가 있다. 우리가 당내에서 보완수사권 여부 논쟁으로 세월을 보내다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강조해온 정 전 대표를 겨냥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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