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대선 레이스 ◆
대선후보 3차 TV토론을 계기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장남을 둘러싼 여러 의혹과 논란이 재점화하자 국민의힘이 총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본투표일까지 남은 기간이 짧아 정책·공약 등을 부각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당이 막판 ‘네거티브 전략’에 매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30일 김문수 후보의 유세 직후 경기 가평군 청평시계탑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과 별개로 우리가 직시해야 할 본질은 그 발언의 형식이 아니라, 그에 대한 민주당의 위선적 반응”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검찰 공소장에는 논란이 된 성적인 표현을 포함해 네 차례에 걸쳐 음란한 표현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적시돼 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이를 두고 ‘창작이다’, ‘허위다’라고 주장한다”며 “법원도 약식 명령을 내린 사안을 거짓이라 우기는 이들은 국민을 무엇으로 보고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이날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명 후보와 가족, 주변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왔길래 그들이 했던 말들을 TV에 옮기기만 하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되어버리는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당 지도부의 비판은 지난 27일 대선후보 토론 중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질문하는 과정에서 ‘여성 신체’와 관련해 원색적 표현을 인용한 것과 관련이 있다.
해당 표현은 과거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특정 연예인을 대상으로 성희롱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을 이준석 후보가 우회적으로 언급하는 과정에서 등장했으나, 표현의 수위 등을 놓고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 지도부 외에도 선대위와 당의 대변인들은 물론,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과 당의 중진인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나 위원장은 기자간담회 중 “이준석 후보의 발언이 있게 된 원천인, 이재명 후보 아들 발언에 대한 민주당 여성 의원들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한다”며 “여성 의원들을 비롯해 친민주당 여성 단체들도 모두 침묵하고 있다. 여성 의원들이 그때그때 다른 성 의식으로 본인들 문제에 대해선 다른 잣대로 판단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전날에도 국민의힘은 부장검사 출신 주진우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이재명 가족비리 진상조사단’을 출범시킨 바 있다. 이재명 후보 아들의 사생활 논란을 고리로 공격 범위를 후보 가족으로 확대, 부적절성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