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4.15. 뉴시스
국민의힘은 6·3대선 경선 후보 등록을 15일 마무리하고 대선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했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8명 등 총 11명이 경선 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의 순간까지 여러 변수가 판을 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당 지도부가 “경선 흥행에 집중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경고를 할 정도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차출설은 계속되고 있다. ‘반탄파’(탄핵 반대파) 주자들의 연대 움직임 속 승복 메시지를 내지 않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저 정치 여부 역시 경선판을 흔들 재료다. 여기에 중도보수 진영 주자들이 반(反)이재명 ‘빅텐트’ 아래 모일지 분열해 각개전투로 대선에 돌입할지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 경선 불참에도 여전한 한덕수 변수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5일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열린 청년·대학생들의 지지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청년정책제안서를 전달받고 있다. 2025.4.15/뉴스1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8명과 강성현 전 국회의원 후보와 김민숙 전 서영대 초빙교수, 정일권 전 민족통일촉진본부 홍보실장 등 11명이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권한대행에 대한) 추가적인 출마설 언급은 국민의힘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후보 등록 마감일에 한 권한대행 차출설부터 선 긋고 나선 건 맥빠진 경선이 되는 걸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 TF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4.14/뉴스1
주요 후보들도 한 권한대행 출마 불가론을 이어갔다. 한 권한대행 차출론을 두고 홍 전 시장은 “어처구니없는 말들”이라고 했고, 한 전 대표는 “테마주 주가 조작 같은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여전히 “경선 뒤 한 권한대행 단일화 트랙은 살아 있는 카드”라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반탄 연대는 경선, 빅텐트는 대선 변수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 앞에서 트루스포럼 주최로 열린 시진핑 자료실 폐쇄 촉구 기자회견을 찾아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2025.4.15/뉴스1
반탄파 간 연대도 경선 결과를 가를 변수다. 김 전 장관과 나경원 의원은 ‘연금개악 집회’ ‘청년·노동문제 햄버거 회동’ 등으로 이미 두 차례 자리를 함께하며 1, 2차 경선 결과에 따라 힘을 합칠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전 장관은 이날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서울 박정희기념관에서 만나 ‘박정희 정신’을 함께 강조했다.
반탄 진영에서 먼저 합종연횡 움직임이 일어나는 건 반탄 진영 후보가 찬탄 진영 후보를 수적으로 압도하는 상황에서 결국 경선에서 최종 과반의 지지를 얻기 위해선 연대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나라 위한 새 길을 찾겠다”는 윤 전 대통령이 사저 메시지로 경선에 개입하려 들면 이 역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선진대국시대’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25.4.15/뉴스1
이 전 대표를 사방에서 포위해 선거를 치르자는 구상으로 나온 ‘반이재명 빅텐트론’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진 2017년 대선에서 보수 진영은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으로 나뉘어 대선 후보를 냈고, 중도를 표방한 국민의당도 별도로 후보를 냈다. 결과는 보수 진영 참패였다. 반면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22년 대선에선 보수 진영이 빅텐트를 치고 선거를 치렀다.
홍 전 시장은 “개혁신당뿐 아니라 민주당의 반이재명 세력도 같이 해야 (이 전 대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나 의원도 “많은 상상을 해봐야 하고 때로는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그런 정치공학이 설 자리를 없애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제 목표”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