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5명의 후보들에게 “더 이상 우리당에 있지 않은 분을 둘러싸고 무의미하고 소모적 논쟁으로 편 가르기를 하거나 낙인을 찍어서 당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는 언사를 자제해주기를 바란다”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지만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언급은 계속됐다.
가장 먼저 비전 발표에 나선 주 후보는 “위기에는 젊은 새 얼굴이 필요하다. 저는 계파가 없어 화합할 수 있고, 강하게 싸우는 방법도 안다”면서 “개헌 저지선만큼은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젊고 새로운, 초선 당 대표를 내세운다면 우리 당의 개혁 의지를 세상에 널리 천명할 수 있다. 계파도, 조직도 아닌 국민과 당원께서 저를 당 대표로 세워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2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정청래 의원의 취임 일성이 ‘내란 척결’이었다며 “(민주당은) 헌법을 바꿔 사법부를 침탈할 것이고, 최동석(인사혁신처장) 같은 사람이 이재명 대통령 20년 장기집권을 부르짖으며 그에 맞도록 헌법 규정을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연단에 오른 안 후보는 국민의힘의 현재 상태를 ‘비전을 찾으려야 찾을 수 없는 백지상태’로 규정하며 극단세력과의 절연을 최우선 혁신 과제로 제시했다.
안 후보는 “혹자는 이럴수록 ‘뭉쳐야 산다’고 말하지만 사과 궤짝에 썩은 사과 1개를 넣어두면 썩은 사과가 살아나나. 오히려 나머지 사과들까지 다 썩는다. 해법은 간단하다. 사과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거나 썩은 사과는 버려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소생할 수 있는 좁지만 가야 하는 길, 혁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극단세력과의 절연 △수도권 시장보수 재건 △청년·원외 정치자원 발굴 △민심 반영 강화 등의 혁신 4대 과제를 제시하며 “지금 국민의힘은 계엄, 탄핵, 계몽, 극단만 연상되고 있다. 혁신의 출발점은 여기다. 극단세력과의 절연이 최우선이다. 당원을 배신하고, 윤 전 대통령과 계엄을 숭상하는 극단세력을 당심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총통 독재의 내란몰이, 국민의힘 해산에 맞서 싸워야 한다. 지금 해산돼야 할 당은 더불어민주당”이라며 대여 투쟁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단결하는 게 혁신이다. 사분오열 나눠서는 이길 수 없다. 뺄셈이 아니라 덧셈 정치가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김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꼭 승리하겠다”며 “우리 당은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경제 기적을 이룩하고 민주화를 쟁취한 위대한 정당이다.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더 위대하게 이끌어갈 단 하나뿐인 정당”이라고 말했다.
조경태 후보는 그는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패배하면 우리 당의 미래는 없다”며 “내년 지선에서 이기려면 부정선거 음모론자, 전광훈 목사 추종자 그리고 윤어게인 주창자들과는 확실히 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TK(대구·경북) 지역정당의 한계를 벗고 전국정당으로 도약하려면 중도층의 지지를 획득해야 한다. 탄핵을 부정하고 극우의 손을 놓지 못하는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민주당이 망설임 없이 국민의힘 해산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장동혁 후보는 ‘찬탄파’ 후보들을 향해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고, 탄핵을 반대하는 것이 곧 계엄과 내란을 옹호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당론을 따르고 열심히 싸운 사람들이 혁신의 대상일 수는 없다. 싸울 때 피해있던 사람들이 전투에서 피범벅이 된 동지를 향해 손가락질 할 자격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수처의 수사와 헌법재판소의 재판 절차가 불공정하다고 외친 것이 극우일 수는 없다. 함께 싸운 동지를 품자는 것이 히틀러와 스탈린까지 품자는 궤변과 같을 수는 없다.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친 곳이 광장이라는 이유로 극우가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약속을 어긴 사람들이 약속을 지킨 사람들을 향해 몽둥이를 들고 설치는 것을 정의라 부를 수는 없다. 상황의 유불리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은 유연함이 아니라 비겁함”이라고 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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