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개혁의지 빵점, 기득권 세력 와해돼야”… 김용태, 퇴임 회견서 친윤계 등 구주류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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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탈당 이끌어낸 일, 임기중 성과”
송언석 원내대표, 비대위장 겸임

“빵점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3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의 개혁 의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렇게 답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 당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는 깊은 기득권 구조가 있다면, 그리고 그 기득권이 당의 몰락을 가져왔으면서도 근본적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면, 국민의힘에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비대위원장은 친윤(친윤석열)계 등 구(舊)주류를 겨냥해 날 선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당내 기득권 세력은 자연히 와해될 것”이라며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몸부림친들 결과적으로 와해될 수밖에 없는 것이 순리와 상식에 맞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파동 등으로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이 물러나면서 5월 15일 취임한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까지 47일간 당을 이끌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송언석 원내대표가 제시한 혁신위원회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김 비대위원장은 6·3 대선 패배 이후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을 담은 ‘5대 개혁안’을 제시했지만 구주류와의 갈등 속에 무산된 바 있다. 임기 동안 거둔 성과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해 사과하고 절연했다는 것, 그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이끌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송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겸임하기로 결정했다. 송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에서부터 당이 환골탈태해 투쟁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야당으로 거듭나는 의사결정 기구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의총에서) 말했다”고 했다. 비대위원으로는 4선 박덕흠, 재선 조은희, 초선 김대식 의원이 내정됐다. 나머지 2명은 원외 인사인 박진호 경기 김포갑 당협위원장, 홍형선 경기 화성갑 당협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은 1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구성을 의결할 계획이다. ‘송언석 비대위’는 8월에 열릴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 역할을 하게 된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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