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잿값-인건비 등 공사비 오른탓
작년부터 시작된 집값 상승도 영향
서울 37% 올라… 전국평균의 2.6배
분양가 높이려 분양시기 늦추기도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아파트의 분양가가 1년 전보다 1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크게 오른 데다, 2023년까지 하락세였던 집값이 지난해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오르면서 분양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 서울 국평 분양가 17억 원 넘어
분양가 상승 폭도 서울이 가장 가팔랐다. 서울 평균 분양가는 직전 1년(12억9199만 원)보다 36.8% 올랐다. 전국 평균 상승률(14%)의 2.6배다. 경기(5.4%), 인천(5.1%) 등 다른 수도권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반면 울산(―11.2%), 부산·광주(―9.8%)와 대구(―9.5%) 등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쌓인 지방에선 오히려 분양가가 1년 전보다 내렸다.
● 공사비, 집값 상승에 분양가 올라
분양가가 크게 오른 주된 원인은 공사비 때문이다. 2021년 무렵 급등한 공사비는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31.06으로 5년 전(99.39)에 비하면 32.1% 올랐다.
건설업계에선 한 번 오른 인건비와 자재값이 내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이달 말 제로에너지 건축물 설계가 민간 아파트로 확대되는 점도 분양가 상승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이 기준을 충족하려면 고성능 단열재, 고효율 창호와 태양광 설비 등이 필요해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반기(7∼12월)로 갈수록 분양가에 공사비 상승세가 더 많이 반영된 단지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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