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안정세'…OPEC+ 회의·트럼프發 변수 주시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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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27 15:28 수정2025.05.27 15:28

국제유가 '안정세'…OPEC+ 회의·트럼프發 변수 주시[오늘의 유가]

주요 산유국의 회의 일정 변경과 미국발 대외 정책 변수에 국제 유가는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시장은 OPEC+의 증산 여부와 미국·이란·EU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배럴당 61.53달러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4센트 내린 배럴당 64.74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 '안정세'…OPEC+ 회의·트럼프發 변수 주시[오늘의 유가]

시장은 당초 31일로 예정됐던 OPEC+ 회의가 하루 앞당겨진 30일로 변경된 데 주목하고 있다. 산유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하루 41만1000배럴 규모의 7월 추가 증산이 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리 존스턴 커머디티 컨텍스트 애널리스트는 “OPEC+의 공식 발표보다 실제 산유량 변화가 시장에 더 중요하다”며 “지난 4월 증산 합의 이후 실제 산유량은 오히려 감소한 점이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외 정책 발언도 유가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EU산 제품에 대해 7월 9일까지로 예정된 50% 관세 부과를 일시 유예하겠다고 밝히며 시장에 완화적 신호를 보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언이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불과 사흘 전 트럼프 대통령은 EU와의 협상에 진전이 없다며 6월부터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점을 고려하면, 미국발 변동성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이란 핵협상 관련 불확실성도 유가 변수다. 지난 23일 로마에서 열린 미국·이란 간 5차 비공식 핵협상이 별다른 진전 없이 종료된 가운데, 중재 역할을 맡은 오만 외무장관은 “일부 진전은 있었으나 결정적 합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합의 실패 시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행동 가능성이 부상할 수 있다”며 유가 상승 리스크를 지적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향후 유가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사진=오일프라이스

사진=오일프라이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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