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낮은 수익률’에 대한 해법으로 기금형 퇴직연금이 추진되고 있다. 퇴직연금을 국민연금처럼 전문기관에 맡겨 수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7월까지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세부안을 마련한 뒤 연내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기금형 퇴직연금을 도입하는 게 목표다. 지난 2월 퇴직연금 기능 강화를 위한 노사정 태스크포스(TF)가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과 퇴직연금의 단계적 의무화 추진에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여러 가입자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하나의 기금으로 모아 전문 수탁법인이 운용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기업이나 가입자가 은행, 증권사 등 금융회사에서 제공하는 상품을 개별적으로 선택해 운용하는 계약형 구조가 대부분이다. 전문적인 자산 배분과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논의가 본격화한 배경에는 저조한 수익률이 있다. 500조원이 넘는 퇴직연금의 약 70%가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묶여 있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확정기여(DC)형·개인형퇴직연금(IRP)의 원리금 보장형 상품 수익률은 연 2~3%에 불과하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자산 증식 효과가 거의 없는 셈이다.
현재 논의되는 기금형 퇴직연금은 세 가지다. 민간 금융회사가 별도 수탁법인을 설립하는 ‘금융기관 개방형’, 여러 기업이 공동 기금을 조성하는 ‘사용자 연합형’, 중소기업 가입자를 중심으로 한 ‘공공기관 개방형’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입 초기에는 DC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가입자는 기존 계약형과 기금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시장에서는 기금형 도입이 퇴직연금 자금 투자 방식에도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원리금 보장형에 머물러 있는 자금이 주식형 펀드 등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 투자 성격의 퇴직연금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되면 시장 변동성을 완충해주는 방파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제도 안착까지는 과제가 적지 않다. 가장 큰 쟁점은 거버넌스와 책임 구조다. 기금 운용의 의사결정을 누가 맡고, 수익률이 부진하면 책임을 어디까지 물을지에 관한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12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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