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출자 사업’으로 평가받는 국민성장펀드 운용사 선정을 놓고 자본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5년간 총 35조원이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방식으로 사모펀드(PE), 벤처캐피털(VC) 등에 풀린다. 운용사로 누가 선정되는지에 따라 업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모펀드 운용사인 신한자산운용과 산업은행은 이달 말 자펀드 위탁운용사(GP)를 선정할 계획이다. 간접투자는 PE, VC,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민간에 자금 운용을 위탁하는 것을 일컫는다. 자펀드 GP는 투자처를 물색해 직접 자금을 굴리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 3조9000억원 규모의 1차 출자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출자 사업에서 선정될 예정인 운용사는 11곳으로 총 81곳이 제안서를 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펀드 규모가 큰 ‘생태계 전반 대형 리그’다. 운용사 두 곳이 선정돼 각각 5000억원 안팎의 펀드를 조성한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어펄마캐피탈,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 도미누스에쿼티파트너스 등 시장을 대표하는 중·대형 PE가 대거 지원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우리벤처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 대형 VC도 참전했다.
업계에선 ‘국민성장펀드 GP 선정 결과에 따라 올해 농사가 판가름 난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PE 대표는 “최대 출자자(LP) 중 한 곳인 국민연금이 2024년 PE 네 곳에 총 1조원을 출자한 걸 감안하면 국민성장펀드 사업이 얼마나 규모가 큰지 가늠할 수 있다”며 “최근 연기금, 공제회 등 민간 LP가 출자에 소극적인 상황이어서 국민성장펀드 GP를 따내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국민성장펀드 GP로 선정되면 은행 등 민간 자금을 유치하기도 수월하다. 은행계 금융지주 계열사는 일반 펀드를 통해 지분을 취득하면 위험가중치 최대 400%가 적용되지만, 국민성장펀드와 매칭 때는 100%로 완화된다. 같은 금액을 출자하더라도 국민성장펀드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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