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대청소 운동? 대통령실과 민주당부터"…국민의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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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9.23 11:07 수정2025.09.23 11:07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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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앞두고 ‘전 국민 대청소 운동’을 제안한 데 대해 "누구를 위한 대청소냐"고 반발했다.

서범수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이 뜬금없이 전 국민 대청소를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건 알겠는데, 국민보고 열흘간 대청소시키는 건 심하지 않냐"며 "옛날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외부 손님들이 학교 방문한다고 전교생이 운동장에 꿇어앉아 돌멩이 주웠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서 의원은 "한번 생각해보자. 그렇게 열심히 돌멩이 줍고 청소해도, 만일 외부 손님들 앞에서 반장, 부반장이 편 나눠 싸우고 반장이 부반장에게 발언 기회도 안 주고 구타까지 한다면 그걸 보는 외부 손님들 기분이 좋겠냐"며 "지금 대한민국이 딱 그 짝이다. 이재명 반장이 정청래 추미애 꼬붕 앞세워서 국민의힘 부반장 패는 것도 모자라, 그걸 말리는 대법원장까지 패고 있는 형국 아닌가"라고 했다.

서 의원은 "한 손에는 몽둥이 들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두들겨 패면서, 한 손에는 빗자루 들고 청소하자는 격"이라며 "열흘 간 국민들이 개고생하며 청소해봤자, 히틀러 같은 반장 때문에 '삼권분립도 없는 독재국가'라는 국제적 망신만 당하게 생겼다. 제발 정신 좀 차리시라"고 덧붙였다.

김은혜 의원은 "입으로는 국민주권을 외치면서, 정작 국민을 동원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과거 민주주의가 미성숙한 제3세계 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행태를 지금 대한민국에서 되풀이 중"이라며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으로 호텔에 이미 예약된 예비부부들 결혼식 일정까지 정부가 취소하게 했다는 보도마저 나왔다"고 했다. 서울 신라호텔이 오는 11월 초 예정된 일부 결혼식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정확한 취소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APEC 개최에 따른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국가 행사면 일생의 단 한 순간을 위해 기다려온 작은 국민의 소망과 권리는 마음대로 뭉개도 되는 거냐"며 "과거 마오쩌둥은 '저 새는 해로운 새'라고 외치며 참새를 잡다가 결국엔 사람을 잡았다. 지금 이 대통령의 대청소 운동도 이와 다르지 않다. 안으로는 권력을 지키기 위한 입법 폭주를 하고, 밖으로는 매스게임하듯 국민을 동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어떤 곳보다 대청소 운동이 필요한 곳은 대통령실과 민주당이다. 지금 민주당은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배임죄를 폐지하려 하고 있다"며 "죄를 부인하는 죄인은 봤어도, 법을 폐지하는 죄인은 처음이다. 바로 이런 엽기적 행태가 정치권에서 사라져야 하는 대청소 대상이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애먼 국민 달달 볶지 말고 본인들 지저분한 정치부터 대청소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에 '깨끗한 국토를 위해 힘을 모아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려 오는 10월 경주 APEC을 앞두고 전 국민 대청소 운동을 제안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늘부터 10월 1일까지 10일간은 '대한민국 새단장 주간'"이라며 "추석 명절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새로운 대한민국, 깨끗한 국토에서 가족과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도 전국 단위로 대청소 필요성을 언급하며 예산을 배정해 공공 일자리 사업으로 청소를 상시화하라고 지시했었다. 이 대통령은 "아쉽게도 저는 UN 총회 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하지만, 해외에서도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격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깨끗하고 쾌적한 국토를 조성하고, 모든 국민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나라를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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