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박종선 사령관 참고인 소환 조사
777사, 대북 특수정보 수집 핵심 기관
문상호 前정보사령관과 통화 내용 추궁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최근 ‘평양 드론 침투 작전’ 의혹과 관련해 박종선 777사령관(육군 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777사령부는 국방부 소속 국방정보본부 예하 부대로 대북 특수정보를 수집하는 핵심 기관으로 꼽힌다. 박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함께 충암고 출신을 의미하는 ‘충암파’로 불려온 인물이다.
2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군정보사령부와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평양 드론 침투 작전 가담 및 인지 여부를 수사해 온 특검은 지난해 10월 15일 박 사령관과 문 전 사령관이 통화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드론작전사령부가 백령도에서 북한을 향해 소형정찰무인기를 날린 뒤 ‘원인 미상’ 사유로 소실했다고 알려진 날이다. 특검은 10월 15일을 기점으로 박 사령관과 문 전 사령관이 수차례 통화를 이어온 사실도 파악, 두 사령관이 드론 작전과 관련해 연락을 이어온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최근 박 사령관을 불러 문 전 사령관과의 통화 내용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고 한다. 777사령부와 정보사령부가 평양 드론 침투 작전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연락이 이루어진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것. 앞서 특검은 정보사가 지난해 여름 국방과학연구소(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는 취지의 문의를 한 정황도 포착하며 정보사의 드론 침투 작전 관여 정황을 수사해 온 바 있다. 특검은 당시 드론 등 무인 비행기체에 대해 정보사가 전단통 부착을 문의한 게 이례적이라고 보고 정보사가 드론 작전에 관여하거나 미리 알고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 소속 정보기관인 777사령관이 문 전 사령관과 정보를 공유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박 사령관을 상대로 상관인 원천희 합동참모본부 정보본부장(국방정보본부장 겸직)과의 연락 내용 등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원 본부장과 관련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중순 ‘오물풍선 관련 북한 동향 보고가 미흡하다’며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과 원 본부장을 질책했다”는 진술을 확보, 원 본부장도 드론 작전에 대해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특검은 원 본부장에 대해서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이번 달 23일 평양 드론 침투 작전 관련 김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도 24일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상황이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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