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플랫폼, K-중고 등 역직구 시장 성장 견인… “카테고리 세분화로 영역 확대”

1 day ago 1

K-팝 굿즈 예시. 기사 내용과는 무관.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K-팝 굿즈 예시. 기사 내용과는 무관.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국내 역직구 시장에서 규모가 열세인 중소플랫폼들이 약진하고 있다. 생활필수품과 굿즈, 중고도서 등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하면서 고유 영역을 확보해가는 모습이다.

중소 규모 역직구 서비스 플랫폼 업체 딜리버드코리아는 최근 4년간 1000억 원 넘는 누적 거래액을 기록하면서 국내 역직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딜리버드코리아 측은 역직구 누적 거래액을 기준으로 중소 플랫폼 1위에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주요 거래 품목으로는 K-콘텐츠가 꼽힌다. 여기에 의류와 액세서리 등 패션과 문구류, 장난감, 책 등 생활용품 수요도 늘고 있다고 한다.

거래액 증가 요인으로는 중고품 거래 관련 차별화된 전략을 들었다. 최근 기준 전체 거래의 30% 비중을 차지하면서 플랫폼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딜리버드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특히 번개장터와 일본 메루카리 등 중고품 전문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내 아이돌 멤버 친필 포토카드, 수백만 원대 희귀 포켓몬카드, 빈티지 패션 제품 등 희소성 높은 아이템이 활발하게 거래됐다고 전했다. 기존 사용자 구매 건수와 신규 사용자 유입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월간 활성 사용자 규모는 100만 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딜리버드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별도 쇼핑몰 구축 없이 기존 자사몰에서 해외 고객도 손쉽게 제품을 구매하고 배송 받을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지난해 론칭했다”며 “아이템 차별화와 편리한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플랫폼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거주 중인 한국인을 주요 타깃으로 공략한 ‘브링코’는 해외 교민 필수 쇼핑앱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700만 명 규모 미국, 호주, 캐나다 교민을 대상으로 국내 상품을 직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통합 장바구니 기능이 있어 국내 170여개 쇼핑몰 상품을 한 번에 구매하고 배송하는 서비스가 주요 특징이다. 주요 거래되는 제품은 임부복과 유아용품, 학습교재, 중고도서 등 한국에서만 구할 수 있는 실용품이라고 한다.

K-팝 인기를 반영한 팬덤 특화 중소플랫폼도 눈여겨 볼만하다. ‘케이프라이데이’는 지난 2021년 7월 창업 이후 3년 만에 연간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전 세계 74개국 팬들에게 한정판 K팝 관련 굿즈와 K-뷰티 제품, 팬북 등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해외 팬들이 직접 구매하기 어려운 상품을 대신 구입해 배송까지 책임지는 방식이다. 미국이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쿠웨이트와 레바논, 카타르 등 중동권 수요가 꾸준히 증가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한국의 문화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역직구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K-팝 굿즈와 K-뷰티 및 패션에 이어 K-중고제품이 역직구 시장에서 해외 소비자를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고제품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한국 기업 특유의 최신 기술(AI, RFID 등) 기반 정품 인증 및 품질 관리 덕분에 구매와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중고수출협회 관계자는 “한국 중고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며 “플랫폼을 통한 중고품 수출은 이미 하나의 수출 산업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어 “K-중고제품 역직구 시장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중고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