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일부터 이틀간 전국 사업장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다. 전사적인 안전 점검으로 대전사업장 사고 같은 위험을 막기 위한 조치다. 화약을 다루는 3개 사업장의 공정 전반을 무인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전국 9개 사업장에서 일부 필수 공정을 제외한 생산라인을 멈추고 특별 안전점검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대전사업장과 충북 보은 및 전남 여수 등 미사일 추진체 및 장약을 생산하는 3개 사업장, K9 자주포와 항공엔진 등을 만드는 경남 창원 1·2·3사업장, 대전·판교·아산 연구소 등이다. 여러 사업장에서 가동을 중단한 것은 2023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통합 법인이 출범한 후 처음이다. 이번 안전점검은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의 결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약을 다루는 대전·보은·여수 사업장에서는 추진체 생산 및 취급 공정 전반을 무인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한화는 “위험도가 높은 공정은 무인화 설비를 도입했거나 구축 중인데, 사고가 발생한 세척 및 운송 등 그간 위험도가 낮다고 판단한 공정도 검토 후 무인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출 호조로 실적이 급증했지만, 안전 관련 투자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회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과 지난해 안전보건 예산은 각각 35억원과 68억원으로 2023년(72억원)보다 줄었다. 영업이익은 2024년 1조7219억원에서 지난해 3조893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 대비 안전보건 투자 비율은 이 기간 1.2%에서 0.2%로 줄었다. 경찰과 노동당국은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서울 본사, 대전사업장 등을 압수수색했다.
한화그룹은 이날 정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2019년 2차 사고 당시 약 6개월 만에 사고시설 작업 중지가 해제됐다”며 “과거 사례가 존재하는 만큼 이번 사고와 관련해 당국 제재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고, 다연장로켓 천무 등의 생산 및 납품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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