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검찰 수사관입니다. 선생님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돼 검찰의 긴급수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하고 조용한 장소로 즉시 이동해 주세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 같은 보이스피싱 전화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음성 인식 기술을 개발했다. 보이스피싱 수사 과정 중 음성 분석에 소요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면서 보이스피싱 수사력도 대폭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과수는 AI 기술로 피싱 수사를 지원하는 'AI 기반 음성 탐색 시스템'(AIVOSS) 개발을 완료했다.
AIVOSS는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고, 수사관이 특정 단어를 검색해 대화 내용을 효율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특징이다. 해당 시스템은 보이스피싱 담당 수사관이 신고 녹음 파일을 청취하는 수고를 덜기 위해 개발됐다. 가령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자주 쓰는 단어인 '대출' '수사' '검찰' '김○○ 수사관' 등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관련 음성 대화 내용이 문자로 정리된다. 이 시스템은 이날 시범운영을 시작해 오는 9월부터 전국 수사 기관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된다.
[양세호 기자]